청소년 분노와 치유
Ⅰ. 서론
프로이드는 분노를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진 일종의 악의 미끼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군가에게 화를 내며 이를 억제하려고 할 때 무의식적 분노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며 우울해 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분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원초적 감정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정체와 그 해소법을 모른 채 혼자만의 갈등과 고민 속에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폭력으로, 때로는 그로 인한 지나친 죄의식 때문에 무거운 침묵의 세계로 자꾸만 자신을 함몰시킨다.
Ⅱ. 청소년의 이해
1. 신체적 특징
사춘기(puberty) 청소년의 신체적 변화 중 가장 현저한 것은 신장과 체중의 증가, 초경 연령의 저하, 그리고 성적 성숙이다. 이러한 신체적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데, 두 개의 기본적 호르몬이 안드로겐(남성호르몬)과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다.
2. 정서적 특징
청소년기는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말에는 그들의 과격하고 불안정한 특성이 그대로 함축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청소년기는 점차적으로 안정되고 보다 풍요하게 순화되어 정서적 긴장에 견디어 낼 수 있는 힘과 자기통제의 능력이 증가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 전기에서 중기로 가는 동안 그들의 감정은 두드러져 조그만 자극에도 크게 감정표출로 반응하고 그 흥분은 지속성을 갖는다. 또한 기분이 자주 변하고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로 반항, 난폭, 방탕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격렬한 자기혐오와 고독, 반대로 자기 열등감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정서적 발달을 지. 정. 의로 요약하자면, 지적 과학적 생활의 발전으로 논리적, 추상적 특징을 가지며 감정생활의 변동으로 성적(性的)경향을 표출하며 사색성을 지닌다. 이 사색은 허무, 회의, 고독, 공포, 불안 같은 것이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들은 청소년기의 정신상태와 적응상태를 진단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3. 청소년의 사회 심리학적발달의 특징
에릭슨은 인생주기의 발달단계를 여덟 단계로 보고 각 단계에는 사회 환경이 개인에게 주는 어떤 정신적인 요구가 있고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의 심리적 긴장 상태를 심리 사회적 위기라고 보았다. 청소년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면 정체감이 잘 형성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혼란에 직면하게 된다고 보았다.
1) 정체감의 개념 : 에릭슨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12세 이후부터 성인초기에 이르는 23세 이전까지로 보고 있고, 자아정체감을 이렇게 설명한다. “자아정체감이란 개인의 자아가 그의 인격체계(id, ego, super ego)를 통합하는 방식에 있어 자신의 동질성과 연속성의 유지 상태를 아는 동시에 자신의 자아통합방식(ego-system)이 타인에게 주는 개인적 의미의 동질성과 연속성의 유효성을 아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청소년들은 개인의 내적 요구와 충동, 외부의 압력 그리고 유혹들에 대해 '자기다운' 독특한 방식으로 이런 것들을 조정하고 탐색하는 데 이를 자아정체감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2) 정체감의 형성과정 : 청소년기의 이러한 정체감의 형성과정은 흔히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개체의 환경, 문화, 세계관 같은 것들과 연결되게 된다. 이때 사실상 한 개인은 보통 한 집단에 속해 있게 되며 그 집단 안에서의 다른 구성원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되는데 바로 이 집단의 정체성은 개인의 정체감을 형성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Ⅲ. 분노의 이해
A. 성서에서의 분노
성서에서 분노라는 말은 600번이나 나타나고 있고 그 단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하나님의 분노와 인간의 분노를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
1. 하나님의 분노
폴리슨(D. Powlison)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분노는 전적으로 정당하며, 선하고, 적절하고 악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었음을 알아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도덕적으로 불변하고 구별되는 존재이기에 가능하다 라는 것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항상 같이 이해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2. 인간의 분노
하나님의 분노와는 달리 인간의 분노는 대부분 자신들의 이익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가 쉽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에서 가인의 분노는 아벨을 살해했고 이 가인의 분노의 결과로 말미암아 다른 많은 사람들도 가인에게 분노를 일으킨다.
B. 신학적 인간론
성서 안에서 가장 먼저 우리가 발견하는 인간의 규정은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이다.
1. 피조물로서의 인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다.(창 1:26)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그 누구도 자신의 결단과 능력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의하여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있게 된 존재이며 하나님에게로 돌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말한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존재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 자기의 존재를 가능케 한 은혜로우신 하나님에게 응답하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뜻한다.
① 하나님을 알아야 할 존재
② 하나님에게 순종해야 할 존재
③ 하나님의 역사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이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나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을 이루어야 할 존재
④인간은 자유로운 존재
2. 타락한 인간
최초인간인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 함으로 죄가 이 세상에 들어왔고 죄는 또 사망을 불러들였다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다.(롬 5:12) 그러므로 인간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은 자신의 죄에 의하여 파괴되었고 그는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에 대하여 파괴된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즉 그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기를 하나님의 자리에 세우며 모든 것의 중심으로 삼는다. 이리하여 그와 하나님의 관계, 곧 "계약의 파트너"로서의 관계는 파괴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될 때 인간과 그의 이웃과의 관계도 파괴된다. 그의 이웃은 더 이상 사랑을 주고받는 파트너의 관계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이용대상이나 지배대상으로 되어 버린다. 모든 인간관계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이다.
3.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은 인간
전 인류는 아담 안에서 멸망했으나 화목 재물 되신 그리스도에 의하여 다시 회복되었다. 성서에 의하면 모든 믿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한다(엡 4:24)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내면적으로 그리스도에 자기를 동화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옛날의 자기는 죽고 하나님의 새 피조물로서의 그리스도의 삶의 길을 따르는 것을 뜻한다.
C. 분노의 본질과 심리적요인
분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분류해 보면 몸의 생화학작용, 환경적 요인들, 인식하는 태도, 인간의 죄 성에서 오는 기본 성격적 결함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1. 분노의 본질
정신분석학에서는 분노를 본능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분노가 성격이 발달함에 따라 대인관계에서 발달한 것으로 본 반면 모든 행동은 자극에 의한 것이므로 분노도 타인들의 행동을 보고 배워 온 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분노의 근원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는데 하나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속성인 분노가 창조 시 부여받았다는 주장인데 단, 이 분노, 기쁨, 질투의 정서는 창조 시 부여받은 하나님의 속성이나 타락으로 인해 오염되었다는 주장으로 분노의 자연성(natural)은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창조 시 부여받은 속성이 아닌 타락 후 죄인으로부터 나오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2. 분노의 원인
1) 외적요인 : 분노의 원인에는 어린 시절 아이들이 부모가 분노를 표현하는 모양과 가족 간에 용납되었던 화풀이의 모양을 보면서 분노를 학습한다. 이 밖에 직업의 종류나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는 운동, 소음과 신체건강, 알콜 등이 분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또 하나의 외적인 요인으로 문화적 요인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 내적 요인
a. 낮은 자존감 :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점점 더 자기 자신에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날카롭게 알아차리고 그것들이 그들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 고통스럽게 점검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도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두려움과 상처와 질투가 쉽게 표면에 나타난다. 자기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영역에 대한 비판은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b. 좌절 : 사람들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애물, 사건, 혹은 물리적 장애가 나타났을 때 다시 말하면 제지를 당하거나 창피를 당하는 식으로 좌절당했을 때 분노하게 된다. 좌절감이 직접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나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그들의 목표들이 얼마나 중요하냐 좌절스러운 일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 또한 폭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쌓인 좌절을 참아 내다가 드디어 폭력적인 분노를 터트리게 되는 일이 있다.
c. 완벽주의 : 완벽주의는 상상된 완전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분노를 초래한다. 완벽주의자들은 아주 재능이 많은 사람일 수 도 있으나 여전히 비현실적인 표준들을 세워놓고 좌절한다. 그들이 세워놓은 표준들은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갖기 위해서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들이다. 자신들의 목표가 가로막혀져 있을 때도 화를 내지만 또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높은 표준을 제시해 놓고 그대로 이룰 것을 요구하며 쉽게 화를 내고 정죄하는 태도를 취한다.
d. 교만 :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는 아담의 교만한 마음은 타락이후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아담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굴복한 결과 이것이 그의 인격의 중심적인 부분이 되었고 이러한 경향성은 그의 후손들에게 깊숙이 박혀져 왔다. 이러한 원죄성은 분노의 모든 부적절한 형태를 수반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조롱하거나 비난하거나 혹독한 침묵 속으로 물러나거나 '왜 이 사람들은 내가 말한 대로 그대로 할 수 없을까?'라는 교만한 마음을 품게 만든다.
Ⅳ. 분노와 청소년과의 상관성
1. 가족 및 가정환경에서의 갈등
청소년들의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연구결과들에서는 어떤 심각한 위험요소가 가족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와 같은 문제를 가지지 않은 그들과 비슷한 청소년들보다 신경증적 장애를 가진 부모들을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 간에 걸친 그들의 심리적 문제에는 많은 그럴 듯한 이유들이 있다.
첫 번째, 부모가 정서적 혹은 행동상의 문제를 가진 경우 이러한 유전적 경향이 자녀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어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모두에게 공통되는 문제를 일으키는 공통의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이다. 자녀들은 여기에 영향을 받고 부모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세 번째는 부모의 정서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청소년 딸의 경우 적응이 간접적으로는 부모의 표현에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부모의 수용도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2. 학교에서의 갈등
청소년들은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학교가 청소년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입시와 관련하여 정서나 도덕예절, 인성 등에 관한 교육기회가 전무한 실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거나 자아통제력을 훈련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이러한 비교육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심한 열등감과 소외 의식 속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자신을 비하시키며 나아가 자신의 곤경을 비정상적인 분노의 탈출구로 삼는다.
3. 정체감 혼란으로 인한 갈등
청소년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정신적 과제는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내가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심각한 정체감혼란이다. 이 정체감의 획득이 청소년기에 중요시되는 이유는 급격한 신체적 발달로 인해 심리 역동적 체계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고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혼란이 시작되기 때문이고 이러한 갈등은 자아의 위협과 불안을 느끼게 한다.
Ⅴ. 청소년 분노조절을 위한 기독교 교육적 적용프로그램
A. 청소년 기독교교육의 목적
주크(R. Zuck)는 청소년 교육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청소년들로 하여금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게 하며 그 분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도록 지도한다. 둘째, 성경말씀을 자신의 체험과 의미 있는 관계로 맺어서 받아들이도록 지도한다. 셋째, 하나님 말씀의 심오한 뜻에 대하여 진지하고도 체계 있게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넷째, 청소년들로 하여금 열심을 가지고 성경을 공부하며 근본적인 문제들과 스스로 싸우게 지도한다. 다섯째, 그리스도 중심의 생활태도를 발전시키며 그들의 기독교적 통찰력을 자신들이 가늠해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청소년들로 하여금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대한 쟁점에 마음을 열어놓고 직면하게 지도한다.
B. 분노의 기독교적 치유방법
청소년들은 자신의 분노의 원인이나 본질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억압하거나 혹은 무조건 폭발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부분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자기중심성과 왜곡된 사고구조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이를 합리적 정서요법을 창안한 앨리스(A. Ellis)의 이론을 중심으로 분석해 나가야 한다.
1. 인식의 전환
어떤 학생이 입학시험에 두세 번 떨어진 후 말할 수 없는 우울증에 빠져들어 매사에 의욕을 상실하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할 때, 흔히"계속해서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건이 우울증을 가져오게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엘리스는 연속적으로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건이 우울증의 원인이 아니고 "연속적으로 떨어졌으니 이제 나는 끝장이다. 나는 불효자식이고 사람들 보기에도 정말 수치스럽다. 내 인생은 이제 절망이다. 나는 무가치한 인간이다!" 라고 비합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살까지 가게 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험에 떨어진 상황을 놓고서 모든 사람이 다 이 학생처럼 우울증과 좌절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계속해서 시험에 떨어져서 기분이 몹시 좋지는 않지만 할 수 없는 일이며 다른 사람들도 떨어지는데 나라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 법은 없지....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좀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해 드려야지..."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엘리스에 의하면 사고방식의 차이라는 것이다.
2. 분노의 적절한 표현
성서 에베소서 4장 25절은 분노에 대해서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고 권면 하고 있다. 또한 이 구절은 분노감정의 적절한 표현에 대해서 일반적인 교훈을 가르쳐 준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이 구절은 분노의 감정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서 도와줄 삼중 적인 전략을 알아볼 수 있다. 첫째, 분노는 표현해야 할 때 가 있다는 것. 둘째는, 분노를 죄를 짓지 않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 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a. 정직한 면책
내담자가 자기를 화나게 만든 상대방에게 분노를 적절히 표현하고 면책할 준비를 갖추려면 먼저 상담자에게 도움을 받아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익힌다. 마크 코스그로브는 상대방을 면책하는 과정에서 다음의 열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① 상대방에게 개인적인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하라.
② 상대방의 잘못보다는 상처입은 감정의 관점에서 말하라.
③ 논쟁의 초점을 현재의 문제에만 국한시키라.
④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의사소통을 좀더 효과적으로 하여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라.
⑤ 상대방에 대한 비평은 부드럽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하라.
⑥ 문제를 위협하거나 과장하지 말라.
⑦ 상대방이 반응을 보일 기회를 허락하라.
⑧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이 한말을 풀어서 설명하라. 그 사람의 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라.
⑨ 상대방이 화를 내면 더욱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라
⑩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집중하라.
b. 고백
내담자들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당면 문제에 있어 자기 책임이 아닌 것까지 사과할 필요는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 자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자기를 화나게 한사람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다.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있는 일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서 그 문제에 접근하면 효과적인 출발이 될 것이며 그러한 고백을 통해 분노한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자기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될 것이다.
3. 회개와 용서
치유의 마지막 단계는 용서이다. 분노의 동기와 원인에는 아주 복합적인 것들이 있다. 분노의 동기가 자기중심적인 욕망에 기인한 것이라면 치유의 마지막단계는 그러한 모든 것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 회개와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와 안정감일 것이다. 그러나 분노의 원인이 외부로부터 오는 갈등에 기인한 것이라면 가장 중요한 단계는 먼저 잘못한 상대방을 용서하는 태도일 것이다.
C. 소그룹을 통한 청소년분노조절의 실제프로그램
소그룹은 성경의 주된 가르침과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기초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룹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유기체로 항상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은 한 단일체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그룹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항상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이러한 역동성이 청소년들의 그 문화적 특성상 또래 집단을 선호하는 경향과 잘 맞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소그룹 형식의 모임이 필요하다
Ⅵ. 결론
청소년은 그 발달적 단계상 많은 갈등과 변수가 동반되는 시기이지만 특히 이때가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의 건강한 자아개념을 갖게 되는 것이 평생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청소년 기독교교육의 목적도 여기에 있다.
분노는 아담이후에 인간에게 원죄로써 남겨진 하나의 그림자(shadow)이다. 우리는 그것을 미워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만약 부정하면 할수록 그 그림자는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과감히 이것을 짐 지고 나가야 한다. 내 안의 그림자를 애통히 여기며 세상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 우리가 문제를 드러낼 때 주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약함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체휼 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드러내지 않는다면 이 연약함은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르고 다른 사람을 찌르는 악의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 분노의 위험성은 여기에 있으며 그 폭발적인 위력은 청소년비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전통적인 가부장적 문화의 희생자들인 여성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며 이런 어머니에게 양육 받은 한국의 청소년들은 누구나 비슷한 종류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청소년기를 해답 없이 보낸다.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너무나 많이 "너의 책임이 아니야....!"라는 말들로 그들에게 면책을 해왔다. 그러면 그들의 부모의 잘못인가? 그럼 그들의 부모 역시 그 전대의 악습의 희생물이 아닌가? .... 아무도 책임이 없다. 그런데 악습은 되물림 된다.
청소년들에게 일시적인 면책보다는 이 길고 지루한 전쟁을 끊도록 그들을 훈련 시켜야한다. 정직하게 직면하는 법을 배우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날 기독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자들에게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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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연, "자아정체감의 정립과정", 「청년심리학」이춘재 외, 서울: 중앙적성출판사,1988.
이성훈,「상한마음을 찾으시는 하나님」,서울: 도서출판 두란노,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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