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물가는 어떤 경우에 올라가게 될까요? 물가가 오르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통화량의 지나친 증가,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생산원가의 상승, 그리고 물가오름세심리의 확산 등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돈이 흔해지기 때문입니다 |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물건의 공급보다 많으면 초과수요가 발생하여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초과수요가 생기는 것은 물건의 양보다 돈의 양이 더 빨리 늘어나, 다시 말해 통화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아, 돈이 물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이 흔해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합니다. 특히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로 통화량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에 일어납니다. |
돈이 흔해져 물가가 오르는 과정을 살펴 봅시다. 먼저 가계는 전보다 늘어난 돈으로 소비를 늘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제품이 전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것을 보고 생산량을 늘리게 되고 생산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공장을 넓히거나 기계를 더 많이 설치하려 할 것입니다. 늘어난 돈이 소비재와 생산재에 대한 수요증가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이러한 소비재 및 생산재에 대한 수요증가는 나라경제 전체로 쉬고 있는 기계나 공장들이 많고 실업자가 많은 때에는 대체로 생산증가를 가져오게 됩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공장이 충분히 가동되고 있고 실업이 거의 없는 완전고용상태에서는 물건의 생산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우므로 늘어난 돈으로 생긴 수요증가는 대부분 물가상승을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풀어 경제의 능력 이상으로 높은 성장을 추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기 마련입니다. |
실제로 세계 여러나라의 통화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의 관계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돈의 양이 그 나라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나친 통화증가가 물가상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말해주는 역사적인 사례는 많습니다. 제1차세계대전 직후 패전국인 독일에서는 돈이 너무 발행되어 하루사이에도 물가가 몇 배씩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너무나 극심하여 돈을 휴지나 불쏘시개로 사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또 지난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실한 경제성장을 해 오던 중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정부가 돈을 과다하게 찍어 쓴 결과 거의 매년 물가가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았고 심지어 한 해에 물가가 3,000%나 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
생산원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
기업은 물건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자재값이 오르거나 종업원들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면 대개 물건의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널리 퍼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렇다 할 자원이 없어 원자재를 해외에서 거의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물건의 가격이 따라 올라 국내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두 차례의 석유파동 때에 원유값이 폭등하여 국내물가가 크게 올랐던 것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
또한 생산원가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금이 지나치게 오르는 경우에도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임금이 오르더라도 근로자 한 사람이 일정한 시간에 만들어 내는 물건의 양, 곧 노동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된다면 물가는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임금이 생산성보다 더 빨리 오르면 그만큼 생산원가가 상승하여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
그러나 생산원가가 오르는 데서 비롯된 물가상승은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 오래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임금이 올라 기업들이 물건값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들어 물건이 잘 팔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물건의 생산을 줄이게 되므로 쉬는 기계나 공장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노는 사람이 많아지므로 임금이 계속해서 오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때에도 생산이 줄고 실업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푸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수요를 증가시키면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될 것입니다. |
물가오름세심리 때문입니다 |
물가가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물가오름세심리가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되면 물건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 두려고 하는 가수요(假需要), 토지나 건물을 사서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부동산투기, 그리고 많은 상품을 사
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에 팔려고 하는 매점매석(買占賣惜) 등의 현상이 나타나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하게 됩니다. 또 근로자들은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금을 더 울려줄 것을 요구하게 되며 이에 따른 임금상승은 다시 물건값을 올리는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물가상승이 맨 처음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든지 간에 돈의 양이 늘어나지 않으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까지 번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은 예외없이 물건의 양에 비해 돈의 양이 더 빨리 늘어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출처 : 한국은행)
출처 : 새빛
글쓴이 : 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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