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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거시엔셩 2011. 5. 24. 13:33
그러면 물가는 어떤 경우에 올라가게 될까요? 물가가 오르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통화량의 지나친 증가,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생산원가의 상승, 그리고 물가오름세심리의 확산 등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돈이 흔해지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물건의 공급보다 많으면 초과수요가 발생하여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초과수요가 생기는 것은 물건의 양보다 돈의 양이 더 빨리 늘어나, 다시 말해 통화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아, 돈이 물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이 흔해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합니다. 특히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로 통화량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에 일어납니다.
돈이 흔해져 물가가 오르는 과정을 살펴 봅시다. 먼저 가계는 전보다 늘어난 돈으로 소비를 늘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제품이 전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것을 보고 생산량을 늘리게 되고 생산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공장을 넓히거나 기계를 더 많이 설치하려 할 것입니다. 늘어난 돈이 소비재와 생산재에 대한 수요증가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이러한 소비재 및 생산재에 대한 수요증가는 나라경제 전체로 쉬고 있는 기계나 공장들이 많고 실업자가 많은 때에는 대체로 생산증가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장이 충분히 가동되고 있고 실업이 거의 없는 완전고용상태에서는 물건의 생산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우므로 늘어난 돈으로 생긴 수요증가는 대부분 물가상승을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풀어 경제의 능력 이상으로 높은 성장을 추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세계 여러나라의 통화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의 관계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돈의 양이 그 나라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나친 통화증가가 물가상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말해주는 역사적인 사례는 많습니다. 제1차세계대전 직후 패전국인 독일에서는 돈이 너무 발행되어 하루사이에도 물가가 몇 배씩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너무나 극심하여 돈을 휴지나 불쏘시개로 사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또 지난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실한 경제성장을 해 오던 중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정부가 돈을 과다하게 찍어 쓴 결과 거의 매년 물가가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았고 심지어 한 해에 물가가 3,000%나 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산원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물건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자재값이 오르거나 종업원들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면 대개 물건의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널리 퍼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렇다 할 자원이 없어 원자재를 해외에서 거의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물건의 가격이 따라 올라 국내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두 차례의 석유파동 때에 원유값이 폭등하여 국내물가가 크게 올랐던 것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원가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금이 지나치게 오르는 경우에도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임금이 오르더라도 근로자 한 사람이 일정한 시간에 만들어 내는 물건의 양, 곧 노동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된다면 물가는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임금이 생산성보다 더 빨리 오르면 그만큼 생산원가가 상승하여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생산원가가 오르는 데서 비롯된 물가상승은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 오래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임금이 올라 기업들이 물건값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들어 물건이 잘 팔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물건의 생산을 줄이게 되므로 쉬는 기계나 공장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노는 사람이 많아지므로 임금이 계속해서 오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때에도 생산이 줄고 실업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푸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수요를 증가시키면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될 것입니다.
물가오름세심리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물가오름세심리가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되면 물건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 두려고 하는 가수요(假需要), 토지나 건물을 사서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부동산투기, 그리고 많은 상품을 사 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에 팔려고 하는 매점매석(買占賣惜) 등의 현상이 나타나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하게 됩니다.
또 근로자들은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금을 더 울려줄 것을 요구하게 되며 이에 따른 임금상승은 다시 물건값을 올리는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물가상승이 맨 처음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든지 간에 돈의 양이 늘어나지 않으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까지 번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은 예외없이 물건의 양에 비해 돈의 양이 더 빨리 늘어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출처 : 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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