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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헨리 나우엔의 7가지 영성 훈련

주거시엔셩 2011. 5. 5. 18:21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믿음을 위해 평생을 살았고 그 삶을 가르쳤던 헨리 나우엔의 책은 이미 여러권 읽은터라 또 하나의 나우엔의 책을 만나는 것은 기쁨이었다. 특히 이 책은 나우엔 자신이 쓰기 보다는 그의 강의를 들었던 예일대학교 제자 두 사람이 테이프와 노트에 기록한 것을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했기에 헨리 나우엔의 사상의 결론 내지는 요약 적용으론 수준이 완성에 가까운 책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우엔의 영성 훈련의 깊은 과정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라 하겠다. 우선 나우엔 자신의 고백대로 그가 추구하는 우리 모든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의 성품은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변화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완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불완전의 영성"을 목표로 하기에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깊은 의미를 가져다 준다.

 

이 책은 헨리 나우엔의 살았을 적에 주었던 메시지를 프롤로그로 제시하면서 기독교인의 영성의 정의로 시작된다. 우선 신자들의 영성은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우선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창조적인 관계를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깊이 있는 경험으로 요약하고 있다.그리고 이 세가지 관계를 각각 별개의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신자의 삶 속에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고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즉 기독교인들의 영성에도 은혜가 적용됨을 알게 된다. 이 세가지 관계는 처음에는 자신의 내적 여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성찰에서 시작되어 거룩한 독서과정과 침묵을 통과하여 공동체 속에서 궁극적으로는 봉사로 나타나게 되는 5단계로 나우엔은 자신의 강의를 요약하고 있다. 이 마지막 단계에 가면 완전한 자유함을 성령 안에서 누리게 되는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이 5단계를 좀더 세분하여 구체적인 7개의 과정으로 요약 설명을 하고 있다.

 

어떤 의미로 이 책은 수도사의 훈련과정을 수도원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평신도들의 삶 속에 끌어내리고 일반화시키고 적용시키는 .기독교 역사로 볼 때 획기적인 시도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첫번째 단계는 불투명 속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는 신자들의 삶이 머리가 비워지고 마음이 열림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되는 투명한 단계로 옮겨지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 과정으로 인도하는 방법으로 관상기도를 가르치고 있다. 관상기도를 통해 자연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투명해지고 심지어 우리의 사간까지 투명해지면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새로워지는 신자들의 삶의 자세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 단계는 한 단계 더 나가서 망상에서 기도의 단계로 들어가는 내면이 성숙을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며 특히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란 정의는 아주 우리에게 기도의 관점을 전혀 새롭게 해 주고 있다. 기도는 세상에서의 유용성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얼마나 깊은 사랑에 들어가는가가 진정한 목적임을 말하고 있다. 머리의 신앙에서 마음의 신앙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숙한 기도를 우리 모두가 목표로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과 연관하여 테레사 수녀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큰 의미를 보여준다. 즉 "나는 성공하도록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충성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고백이 바로 테레사 수녀가 그리고 헨리 나우엔이 왜 다른 사람과 다른지를 보여주는 비밀이라 할 것이다.

 

세번째 단계는 특별히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로  상실로 우리가 경험하는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상실에서 자유함을 얻게 만드는, 즉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방법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내게 닥치는 고통과 문제들이 모든 인류가 경험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알고 해결해 주셨음을 느끼게 될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으로의 성숙한 영성이 되는 것이다.

 

네번째 단계 역시 세째와 연관된 것인데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은 원망하며 낙심하는데 그는 원망하는 대신 마음 속에 생긴 그 공간을 분노가 아닌 감사로 채울 때 인생이 얼마나 풍성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원망에서 감사로 바뀌는 태도의 변화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하나님의 역사가 하나님의 손길이 내 삶 속에 있음을 느끼고 받아들일 때 즉 감사로 변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섯째 단계는 두려움의 집에서 나와서 사랑의 집으로 옮길 것을 강조한다. 두려움의 집을 사랑의 집으로 바꾸는 비결 역시 하나님이 그 집에 거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두려움을 쫓아내기 때문이다. 두려움의 집에서 사랑의집으로 이사하는 방법으로 그는 기도를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성화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그는 제자도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여섯째 단계는 개인적인 내면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공동체와의 관계로까지 영성이 확장되는 것을 제시한다. 즉, 자기 위주로 배타적으로 살던 것에서 다른 사람을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손님 대접하는 삶으로 정의한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그들도 나와 동일한 사람임을 혹은 나도 그들과 동일한 사람임을 인정할 때 모든 인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성찬식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마지막 단계는 인생의 최고의 적이고 고민거리인 죽음까지도 용납하고 소화할 수 있는 정말 삶을 초월하는 영성의 단계이다. 죽음을 부정하면서 인간이 취하는 방법은 죽음을 부인하려는 것인데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때 오히려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온전히 맡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린아이같아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헨리 나우엔은 이 죽음을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본인이 경험했고 그렇게 살다 주님품에 갔다는 사실이다.

 

이책은 여러가지로 특이한데 특별히 헨리 나우엔이 채택했던 신앙을 책을 통해서만이 아닌 다른 예술들, 특히 영적인 혹은 삶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성숙한 영성을 찾으려는 시도라 하겠다. 즉 헨리 나우엔이 말하는대로  신앙은 그리고 기도는 세상 생활과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짐을 그의 가르침 속에 실천하고 있다는데 있다.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동이 신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앞을 향해 달음박질해 갈 것을 명령하는 바울 사도의 권면을 찾게 된다. 편집자가 제시하는대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은 한번에 다 읽어버리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순서없이 필요할 때마다 말씀을 꺼내서 읽으며 자신에게 적용하며 두고 두고 읽기에 적당한 책이라 하겠다. 사실은 이 내용은 헨리 나우엔이 예일 대학과 하바드 대학에서 강의하던 교과서에 해당하는 책이기에 신학생들이 겨우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묵상을 필요로하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신앙은 그리고 영성은 어느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공감하게 만드는 정말 강하게 모든 신자들에게 함께 생각해보고 훈련에 동참할 것을 권하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하겠다. 이런 좋은 책을 읽게 하신 하나님과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출처 : 김철해 목사의 블로그
글쓴이 : 김철해 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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