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20대의 마지막 나이, 해가 바뀌면 30세가 되는 나이이다.
서양에서는 7이 행운의 숫자이지만 동양에서는 9가 행운을 상징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장수를 상징하는 길수(吉數)로 여기고 있다.
9가 다섯 번이나 겹친 1999년 9월 9일은 20세기 최고의 날로 여겨 갖가지 축하 행사가 펼쳐졌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결혼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또한 10진법에서 9는 완전한 수이며, 양의 기운이 충만한 수라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높다, 많다, 길다, 깊다 등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구곡간장(九曲肝腸), 구절양장(九折羊腸), 구사일생(九死一生) 등의 말들 속에서 9라는 숫자가 쓰인다.
하지만 ‘`9`’라는 숫자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옛부터 우리나라 어른들은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했다. 29세가 된 자식은 결혼을 피하고, 회갑이 되기 전 59세에는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다는데, 이것은 9라는 수가 마지막의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1988년에 29세를 보냈다. 그때 나는 이미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고, 포스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가장 경기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나라는 올림픽으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으며, 미래는 핑크빛 일색이었다. 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서른을 맞았고, 축제 분위기는 얼마 안 가서 서서히 잿빛 무대가 되어갔다. 나는 29세에 겪지 않았던 고통을 10년 후인 39세에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29세는 여러가지로 불확실성이 많은 나이이다. 활주로를 박차고 고공비행을 하느냐 아니면 활주로 한쪽 구석에서 녹슬어가는 고철덩어리로 남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29세는 희망과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이다. 불안이라는 먹구름을 뚫고 희망이라는 창공을 향해 비행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불확실하기에 그 무엇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매력 있는 나이가 바로 29세이다.
청춘과 조금씩 이별을 고해야 하고, 그동안의 긴 준비를 마치고 인생이라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나이, 스물아홉은 만만찮은 나이이다. 부모의 보호를 받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홀로 서기에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적다. 직장 및 직업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되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고 안정된 생활을 누려야 하는데, 대다수는 이 모든 게 불투명한 나이이다. 어쨌든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자신의 짝을 찾아 둥지를 틀어야 할 때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학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인 것 같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밤늦게까지 공부했지만 기쁨도 잠시 뿐, 넘어야 할 산들은 자꾸자꾸 생겨난다. 앞에 출발한 사람들 중에는 산을 넘은 사람보다 도중에 하산한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나는 과연 저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요즘같이 취업문이 좁았던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점점 사정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학력이 낮아서 안 되나…, 몇 년 공부를 더 하고 다시 취직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나이가 많아서 어렵다고 한다. 토익이 중요한가…, 죽어라 공부해서 900점까지 올려놓아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데이트를 해볼까…, 직장이 없으니 데이트도 힘들고, 힘들게 직장을 잡았더니 아침부터 밤늦게 직장에 매여 데이트를 할 시간이 없네…. 결혼한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혼자들은 미혼의 친구들에게 ‘`넌 절대 결혼하지 마라`’는 아주 고마운(?) 충고를 해준다.
몇 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선배들을 보니 대부분 얼굴에 피곤이 잔뜩 묻어 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불만이 가득하다. 입사의 기쁨도 잠시, 회의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또 하는 일은 어떤가! 대학까지 나온 사람에게 너무 단순한 일을 시키는 것 같고 어쩌다가 좀 괜찮아보이는 일은 벽이 너무 높아 접근하기 어렵다. 뭘 좀 물어보려고 주변을 살펴보니 다들 너무 바빠 보인다.
새장 안의 새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새장 밖의 새는 먹이를 그리워한다. 직장이 없을 때는 ‘`취직하는`’ 사람이 부럽고, 취직해서는 ‘`사표를 쓰는`’ 사람이 부럽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20대의 마지막 나이, 해가 바뀌면 30세가 되는 나이이다.
서양에서는 7이 행운의 숫자이지만 동양에서는 9가 행운을 상징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장수를 상징하는 길수(吉數)로 여기고 있다.
9가 다섯 번이나 겹친 1999년 9월 9일은 20세기 최고의 날로 여겨 갖가지 축하 행사가 펼쳐졌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결혼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또한 10진법에서 9는 완전한 수이며, 양의 기운이 충만한 수라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높다, 많다, 길다, 깊다 등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구곡간장(九曲肝腸), 구절양장(九折羊腸), 구사일생(九死一生) 등의 말들 속에서 9라는 숫자가 쓰인다.
하지만 ‘`9`’라는 숫자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옛부터 우리나라 어른들은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했다. 29세가 된 자식은 결혼을 피하고, 회갑이 되기 전 59세에는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다는데, 이것은 9라는 수가 마지막의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1988년에 29세를 보냈다. 그때 나는 이미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고, 포스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가장 경기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나라는 올림픽으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으며, 미래는 핑크빛 일색이었다. 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서른을 맞았고, 축제 분위기는 얼마 안 가서 서서히 잿빛 무대가 되어갔다. 나는 29세에 겪지 않았던 고통을 10년 후인 39세에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29세는 여러가지로 불확실성이 많은 나이이다. 활주로를 박차고 고공비행을 하느냐 아니면 활주로 한쪽 구석에서 녹슬어가는 고철덩어리로 남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29세는 희망과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이다. 불안이라는 먹구름을 뚫고 희망이라는 창공을 향해 비행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불확실하기에 그 무엇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매력 있는 나이가 바로 29세이다.
청춘과 조금씩 이별을 고해야 하고, 그동안의 긴 준비를 마치고 인생이라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나이, 스물아홉은 만만찮은 나이이다. 부모의 보호를 받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홀로 서기에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적다. 직장 및 직업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되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고 안정된 생활을 누려야 하는데, 대다수는 이 모든 게 불투명한 나이이다. 어쨌든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자신의 짝을 찾아 둥지를 틀어야 할 때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학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인 것 같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밤늦게까지 공부했지만 기쁨도 잠시 뿐, 넘어야 할 산들은 자꾸자꾸 생겨난다. 앞에 출발한 사람들 중에는 산을 넘은 사람보다 도중에 하산한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나는 과연 저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요즘같이 취업문이 좁았던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점점 사정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학력이 낮아서 안 되나…, 몇 년 공부를 더 하고 다시 취직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나이가 많아서 어렵다고 한다. 토익이 중요한가…, 죽어라 공부해서 900점까지 올려놓아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데이트를 해볼까…, 직장이 없으니 데이트도 힘들고, 힘들게 직장을 잡았더니 아침부터 밤늦게 직장에 매여 데이트를 할 시간이 없네…. 결혼한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혼자들은 미혼의 친구들에게 ‘`넌 절대 결혼하지 마라`’는 아주 고마운(?) 충고를 해준다.
몇 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선배들을 보니 대부분 얼굴에 피곤이 잔뜩 묻어 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불만이 가득하다. 입사의 기쁨도 잠시, 회의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또 하는 일은 어떤가! 대학까지 나온 사람에게 너무 단순한 일을 시키는 것 같고 어쩌다가 좀 괜찮아보이는 일은 벽이 너무 높아 접근하기 어렵다. 뭘 좀 물어보려고 주변을 살펴보니 다들 너무 바빠 보인다.
새장 안의 새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새장 밖의 새는 먹이를 그리워한다. 직장이 없을 때는 ‘`취직하는`’ 사람이 부럽고, 취직해서는 ‘`사표를 쓰는`’ 사람이 부럽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 출처 : "29세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에서 ]
출처 : 다 함께 경제 공부합시다
글쓴이 : 스물아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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