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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⑤ -2007.08.02

주거시엔셩 2008. 2. 9. 11:03

매일 경제 2007.08.02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⑤

 

韓 교육비 더 비싸고 日과 문화생활비 엇비슷
인문계 등록금 고대 680만 -와세다大 590만원

◆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⑤ ◆

도쿄 고교 입시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들.
남편을 따라 도쿄에서 3년 동안 지내다 지난해 귀국한 주부 김숙영 씨(38)는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두 아이의 엄마다. 일본에서 살 때는 현지 생활을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에 아이들을 한국인 학교나 국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본 유치원과 소학교(초등학교)에 보냈다. 사교육도 큰 아이에게 피아노 하나만 시키는 것으로 끝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아이들 교육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육 내용과 방식도 다르지만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서울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김숙영 씨는 "한국에 오니 월급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비중이 훨씬 늘었다"고 말한다. 한국에 오자마자 큰 아이는 영어ㆍ수학 과외를, 작은 아이는 피아노와 태권도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학교 안에서 예체능을 비롯해 웬만한 것은 해결되는 일본에 비해 교육비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는 것.

매일경제와 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공교육ㆍ사교육 가리지 않고 서울이 대체적으로 조금씩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에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대학 학비. 특히 사립대에 다니는 대학생 자녀라면 졸업 때까지 수천만 원의 돈이 들어간다. 한국 고려대 인문학부는 1년 등록금이 680만원으로, 일본 와세다대학 인문학부 590만원보다 더 들어간다.

공학부는 연세대가 연간 863만6000원으로 일본 게이오대 공학부의 902만원에 비해 싸지만 차이는 미미하다.

한국 부모들을 괴롭히는 건 사교육비다. 도쿄에 사는 중학생 학부모 서희경 씨는 "서울에서는 중학교만 가도 사교육이 학과 과목 위주지만 일본에서는 예체능 위주로 돼 있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훨씬 부담이 덜하다"고 말한다. 사교육 개수도 적지만 개당 비용도 일본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는 것.

서씨는 두 아이를 연간 1인당 1935만원꼴인 도쿄 국제학교에 보내 공교육비 부담이 크지만(도쿄 한국인 학교 학비는 연간 232만원) "한 아이당 사교육비만 한 달에 200만원 들어간다는 서울 대치동 이야기를 들으면 여기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종로학원 종합반의 경우 한 달 수강료가 75만원이지만, 도쿄 지요다구 요쓰야학원은 선택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0만원이면 종합반을 들을 수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로 다니는 영어학원도 서울이 비싸긴 마찬가지. 서울 YBM 시사 토익준비반의 경우 1개월 수강료가 12만3000원. 반면 도쿄 요쓰야학원에선 한 달에 10만5000원을 받는다. 아이들 예체능 사교육 중 가장 일반적인 피아노학원 역시 서울 시세가 한 달에 보통 8만~9만원인데 일본 이케부쿠로의 야마하뮤직센터는 한 달에 7만3000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다만 공립 유치원과 토익 응시료는 일본이 다소 비싸게 나타났다.

서울 공립 유치원이 한 달에 3만4000원을 받는 반면, 도쿄(신주쿠 기준) 공립 유치원은 한 달에 4만6440원(6000엔). 토익시험을 한번 보려면 서울에서는 3만1000원을 내야 하지만 도쿄 응시료는 5만3000원이었다.

교육비 외에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부대 비용까지 더하면 서울에서 아이를 기르는 데 부모가 져야 하는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유아들이 먹는 분유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 1단계(800g)가 한 통에 1만9100원인 데 반해 일본 메이지유업 호호에미(930g)는 용량이 더 많은데도 1만7000원으로 더 싸다.

또 아기들의 필수품인 유모차도 같은 매클라렌 테크노 XT 모델이 일본에서는 38만3100원에 팔리고 있지만, 서울 백화점에서는 47만5000원을 줘야 한다. 명품으로 소문난 브랜드라면 차이가 더 커져 노르웨이산 유모차 스토케는 서울 백화점에서는 129만원이지만 신주쿠 이세탄백화점에서는 이보다 40만원이 싼 89만원에 팔리고 있다.

도쿄 생활 2년째인 주부 이명주 씨는 "입학 전 아동은 대학병원에서조차 치료비와 조제약이 모두 무료"라며 "서울의 사교육 열풍까지 감안하면 교육과 복지 양면에서 일본이 자녀 키우기에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도쿄) 기자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삼성동 아이파크 30억원…도쿄 최고급 29억8천만원
◆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⑤ ◆

서울 집값은 이미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날달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 23개구 집(맨션)값은 기존 주택이 ㎡당 약 65만엔(505만원), 신규 분양주택은 ㎡당 96만2000엔(744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7월 기준 ㎡당 527만원, 신규 분양가는 567만원이다(부동산 114).

기존 주택만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도쿄를 ㎡당 22만원 앞서고 있다. 도쿄는 전용면적, 서울은 분양면적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는 서울 집값이 더 비싸진다.

도쿄의 부자 동네인 에비스, 롯폰기, 아자부, 히로오, 아오야마, 시로가네는 ㎡당 약 180만엔. 원화로 는 약 1400만원 수준이다.

강남 대치동은 ㎡당 1154만원이다. 일본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값을 표시하지만 우리는 공급면적(분양면적) 기준이어서 전용면적당 가격으로 바꿔야 정확한 비교가 된다.

보통 전용면적은 공급면적의 80% 수준이므로 이를 감안하면 대치동 아파트 평균가격은 ㎡당 1400만원에 가깝다. 게다가 우리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피부로 느끼는 집값은 한국이 훨씬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주택가격 적정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가구소득대비주택가격(PIR)이 있다. 주택가격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로 평균 주택가격을 연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PIR가 6.5로 도쿄 5.6보다 훨씬 높다. 서울에서 산다면 소득을 한푼도 안 쓰고 6년반 동안 모두 저축해야 주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일본은 불황을 거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버블논란이 일어날 만큼 급격한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아길레라 공연 R석, 서울 17만원-도쿄 7만원
◆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⑤ ◆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공연 모습.
얼마 전 내한공연을 한 미국 최정상급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의 공연을 보려면 R석 기준 17만6000원을 내야했다. 하지만 바로 직전 도쿄 부도칸에서 한 공연은 7만3000원이면 볼 수 있었다.

같은 가수가 하는 똑같은 내용의 공연을 거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내고 관람해야 하는 것. 더구나 티켓 값 산정 기준이 되는 객석 수도 양국이 1만여 석으로 거의 비슷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뿐만 아니라 웬만한 팝 스타들은 일본을 거쳐 서울에서 공연하지만 티켓 가격은 서울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이 세계 2위의 음반 대국인데다 콘서트시장도 훨씬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한국에서는 서울에서만 1회 공연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방도시까지 투어를 하는 일도 많아 티켓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콘서트뿐 아니라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 대부분 문화 이벤트를 즐기려면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이 엇비슷해도 양국 소득 수준 격차를 감안하면 서울의 문화생활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셈이다.

출판도 작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서적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서울이 비싸다. 베스트셀러인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383페이지)이 1만1000원이지만 일본 작가 유키의 `눈물이 마를 때까지`(441페이지)는 8130원이다. 이 또한 일본 출판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큰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문화 분야에서 일본이 서울보다 훨씬 더 비싼 것은 영화 티켓 정도. 서울 용산 CGV에서 8000원인 연화 한 편이 롯폰기 시네마트에서는 1만3900원이나 한다.

공연 관계자는 "일본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대체로 콘서트나 공연 등 라이브 퍼포먼스에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유독 영화산업이 발달한 반면,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영화를 집에서 빌려보는 비용 역시 한국 서울 영화나라에서는 한 개에 1500원이지만, 일본은 300엔, 우리 돈 2300원꼴로 다소 비싸게 나타났다.

 

출처 : 경제
글쓴이 : 지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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