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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2) - 2007.07.30

주거시엔셩 2008. 2. 9. 11:00

매일경제 2007.07.30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2)

 

서울 식음료값 도쿄보다 10%이상 비싸

 


도쿄 크리스피크림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주문한 도넛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트 가운데 하나인 이토요카도. 부위별로 잘 진열된 고기 매장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찾아봤다. 최상급 일본 쇠고기인 구로게 와규(和牛)가 100g당 무려 2만3220원이나 한다.

한국 이마트에서 파는 횡성한우 최상등급인 1++가 100g당 8700원이니 3배 가까이 되는 가격이다.

역시 한우보다 와규가 비싸긴 비싸다 싶었지만 한 등급 밑을 보니 사정이 달라진다.

1++ 바로 아래 등급인 1+ 횡성한우는 100g에 7980원인 데 비해 같은 등급인 구로게 와규 100g은 7500원(980엔)이다. 1+등급보다 더 아래인 1등급은 한우는 7580원, 같은 등급 와규는 6811원(880엔)이다.

일본에서도 최상등급 쇠고기를 사 먹을 수 있는 소비자층은 극히 제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이 실제 사먹는 쇠고기 값은 한국이 더 비싼 셈이다.

한국 사는 일본인이나 일본 사는 한국인이 한결같이 한국이 더 비싸다고 지적하는 것은 먹을거리다.

매일경제가 한국 이마트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마트 이토요카도에서 팔고 있는 식품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 한국이 일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외에 돼지고기, 쌀, 생선 등 한국과 일본 주식들은 예외 없이 한국이 더 비쌌다. 일본에서 100g당 1425원(188엔)에 팔리는 돼지고기 삼겹살이 이마트에서는 1590원. 이마트에서 5㎏들이 `한눈에 반한 쌀`이 1만7500원에 판매되는 반면 일본에서는 비슷한 등급 쌀이 1만4500원이다.

생선은 한국과 일본 가격차가 더 두드러져 일본에서 1475원 하는 고등어 1마리가 한국 이마트에서는 1680원이다.

라면도 한국 삼양라면 4개들이 한 봉지가 2700원인 데 반해 일본 삿포로 미소라면(5개들이)은 2000원이었다. 만일 한꺼번에 장을 본다고 하면 한국에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부담은 훨씬 커진다.

도쿄에 사는 주부 서희경 씨(40)는 "과일과 야채는 상품(上品) 기준으로 일본이 그나마 비싼 편이지만 생선, 고기, 우유, 두부, 달걀 등은 서울보다 확실히 싸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이마트에서 ℓ당 1750원에 팔리는 우유가 이토요카도에서는 1200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차를 보였다. 반면 사과(5개)는 일본이 6900원, 한국이 5980원으로 서울이 조금 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값도 값이지만 생선은 신선도, 고기는 색깔 등 가격 대비 품질이 일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서씨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주부 빈영희 씨(41)도 "가격이 싸다고 품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식품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워낙 처벌이 강력해 서울에서보다 걱정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여오는 식품도 일본이 훨씬 싸다.

대표적인 품목이 위스키. 한국에서 11만9000원 하는 발렌타인 17년산(700㎖)이 일본에서는 7만8302원이었다.

코카콜라도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에서는 500㎖가 1137원(147엔)인 데 비해 서울에서는 1300원이다. 프랑스 생수 에비앙(330㎖)도 일본이 774원(100엔)인 데 반해 서울은 800원으로 더 비싸다.

한국 식료품 가격이 일본을 추월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 식품들이 물 밀듯이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잘 팔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320개 일본 식품을 판매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11.6% 늘어난 37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올 6월까지 일본식품 매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 증가했다.

일본 토산품을 제외하고 이마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일본 식품은 `기코만 저염간장(1ℓ 7980원)` `참깨 비스킷(3900원)` 등. 반면 이토요카도를 비롯해 일본 소매점에서 잘 팔리는 한국 식품은 토산품인 김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일본 현지취재를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양국 소득격차를 고려한 물가다.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8000달러에 육박한다.

쇠고기든 과일ㆍ채소든 키우고 가꾸고 유통하는 데 드는 인건비, 즉 서비스 요금은 일본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겨우 넘는 한국 먹을거리 상당 부분이 일본보다 비싸거나 비슷하다는 것은 생산ㆍ유통과정이 왜곡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 기자 (도쿄)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글로벌 브랜드, 한국이 왜 더 비싸죠?"

 




일본 신주쿠역 앞 맥도널드 매장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젊은층이 즐겨 찾는다.

일본 맥도널드에서 가장 간단한 치즈 버거 한 개와 콜라를 주문했다. 각각 774원(100엔)이었다. 평소 즐겨 가는 명동의 맥도널드 매장에서는 같은 치즈버거가 1300원, 콜라는 1000원에 팔고 있다.

세계 각국의 물가를 비교하는 데 쓰이는 빅맥지수로 봐도 한국이 3.14달러(2800원)로 일본 2.29달러(2100원)보다 훨씬 비싸다.

일본 체인인 롯데리아도 한번 찾아봤다.

신주쿠 롯데리아의 새우버거 가격은 2167원(280엔). 서울 롯데백화점 지하의 롯데리아에서 파는 새우버거가 2600원이니 500원 정도 싼 값이었다.

500원이라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음식값의 20~25% 정도라고 계산해보니 가볍게 넘길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롯데리아에서는 리브샌드도 한국 2600원, 일본 2300원으로 한국이 비쌌다. 단지 양국에서 1500원 하는 밀크셰이크만이 비슷한 가격을 보였다.

이번에는 신주쿠 맥도널드 매장 근처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로 발길을 옮겼다. 기호 식품인 커피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보다 가격차이가 더 컸다.

스타벅스의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카페라테 톨 사이즈를 기준으로 잡아보니 한국에서 3800원에 판매하는 같은 제품이 일본에서는 2700원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3300원 하는 숏 사이즈는 일본에서는 2400원이었다. 일본 유학생 고진영 씨는 "친구들이 일본에 오면 스타벅스 커피가 너무 싸 놀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는 한국 2500원, 일본 2100원, 에스프레소 숏 사이즈는 한국 2800원, 일본 2200원이었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미스터도넛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미스터도넛 폰데링의 한국 판매가격은 개당 1200원.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보다 25% 저렴한 105엔(810원)에 팔리고 있었다. 또 각각 1200원 하는 프렌츠쿠룰러와 올드패션도넛의 일본 판매가격은 890원이었다.

반면 미국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 크림은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일본이 다소 비쌌다. 한국에서 개당 1000원 하는 오리지널의 일본 판매가격은 1161원(150엔). 또 서울에서 1200원인 어소티드 도넛은 일본에서 개당 1315원(170엔)에 팔고 있었다.

일본에서 3년 거주하다 지난달 한국에 들어온 최지희 씨(30)는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글로벌 외식업체의 상품 판매가격은 한국이 일본보다 더 비싸다"며 "일본이 한국보다 잘사는데 어떻게 같은 브랜드 커피나 햄버거가 더 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웃백등심스테이크… 韓 2만1900원-日1만5400원

 


패밀리 레스토랑 조너선의 파스타 메뉴.

한국의 비싼 식음료 가격은 식당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집에서 해 먹는 것도 그렇지만 밖에서 사 먹을 때 체감물가 차이가 더 크다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물가를 두루 경험한 이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일본 생활 4년째인 유학생 심연주 씨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점심 한 끼에 3870(500엔)~5418원(700엔)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저녁도 7740원(1000엔)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시이 히데코 씨는 "일본에서는 친구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2만원 정도 들지만 서울에서는 그 두 배가 보통"이라며 놀라워 했다.

실제로 한ㆍ일 직장인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패밀리레스토랑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메뉴 구성과 양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대체로 서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370여 개 체인을 가지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조너선은 가장 비싼 메뉴가 8359원(1081엔)짜리 비프 치즈 햄버거로 전부 1만원 이하지만, 한국의 TGI 프라이데이스에서 고기 요리는 대부분 2만원이 넘는다. 조너선과 비슷한 한국의 빕스에서 4인가족이 식사할 경우 최소 8만원 이상이 든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 진출한 호주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서울에서 2만1900원 하는 서로인(등심)이 일본에서는 거의 같은 무게에 1만5402원이었고, 인기 메뉴인 립스온더바비 역시 한국은 2만1900원인 데 반해 일본에서는 1만6981원으로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인기 애피타이저 메뉴인 블루밍 어니언은 일본에서는 7200원이지만 서울에서는 이보다 1300원이나 비싼 8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조너선과 TGI 프라이데이스를 비교해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조너선에서는 사워크림에 베이컨을 얹은 통감자 1개가 2600원(336엔)이었으나 TGI 프라이데이스에서는 3520원으로 역시 서울이 비싸게 나타났다. 어니언수프는 조너선이 3088원(399엔), TGI 프라이데이스는 4180원으로 1000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김은영 무역협회 도쿄지부 차장은 "일본 패밀리레스토랑은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서울 패밀리레스토랑은 4인 가족이 갈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 기자 (도쿄)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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