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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4) - 2007.08.01

주거시엔셩 2008. 2. 9. 11:01
매일경제 2007.08.01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4)

 

임플란트 시술비, 서울 250만원-도쿄 203만원
중산층 건강진단비 40% 비싸고
`아큐브` 콘택트렌즈값 75% 높아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4)◆

치바 가메다 종합병원
일본에서 3년간 현지 주재원으로 거주하다 최근 귀국한 김형규 씨. 빠진 어금니를 임플란트로 하려고 서울 강남 소재 치과병원을 찾은 그는 치아 한 개당 250만원이나 하는 비용에 깜짝 놀랐다.

일본 주재 중에도 그는 한 차례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개당 26만2500엔(203만원가량)을 지불한 적이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봐서 인건비와 재료비 같은 원가가 더 높아야 할 일본보다 어떻게 한국이 더 비싼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 서울 강남 예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일본 도쿄 인근 나리타에 위치한 S디지털클리닉보다 50만여 원을 더 내야 한다.

임플란트보다 저렴한 브리지 시술도 마찬가지다. 예치과에서 치아 한 개당 브리지 비용은 120만원이지만 S디지털클리닉에서는 10만5000엔, 우리 돈으로 81만2700원이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국내 유수 IT(정보기술) 업체에 취업한 고길동 씨. 그는 시력이 나쁘지만 안경을 쓰기 싫어 콘택트렌즈를 고집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아큐브 렌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본에서 구입한 일회용 아큐브 렌즈가 떨어지자 그는 집 근처 안경점에 들렀다. 그런데 일본에서 2580엔, 우리 돈으로 1만9969원 하는 일회용 렌즈 한 상자가 무려 3만5000원이나 하는 것 아닌가.

◆ 기초건강진단비 일본보다 비싸

= 한국 고물가는 건강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임플란트나 피부미용시술 같은 의료시술 서비스에서부터 콘택트렌즈, 소화제, 두통약에 이르기까지 국민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보다 비싼 것이 허다하다.

건강관리 서비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병원 진료 비용에서부터 한국은 만만찮은 수준이다.

국내 빅4 병원 가운데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성인 남자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은 59만원. 이것도 암 검사 등 정밀검사를 제외하고 가장 기초적인 검사를 받을 때에 한해서다. 이에 비해 신주쿠에 위치한 도쿄의과대학병원 기초건강검진비용은 5만600엔. 원화로 환산하면 39만원 남짓이다.

병실 사용 비용도 차이난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6인실 하루 입원비용은 보험적용이 될 때 9370원,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면 5만7000원이다. 이에 비해 일본 게이오대학병원 6인실 하루 입원비용은 무료다.

◆ 치료 목적이라면 일본 의료혜택 상당

= 물론 한국이 무조건 비싼 것만은 아니다. 서울대병원의 내과 초진비용은 보험적용이 안 될 때 1만5580원. 도쿄여자의과대학병원 내과 초진비 1만엔(7만7400원)과 비교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력교정수술인 라식수술도 얼핏 보기에는 일본보다 싸다. 빛사랑안과 라식수술비용은 양쪽 눈을 합쳐 200만원 선. 도쿄의과대학병원 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 30만엔(약 232만원)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양국 국민소득 격차를 감안하면 한국이 싸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물론 단순 금액만 놓고 보면 일본 의료비용이 한국보다 비싸다. 그러나 일본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는 경제 상황에 따라 의료보험과는 별도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의료비 지원을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예컨대 10만엔이 드는 수술을 받았는데 경제 사정상 4만엔밖에 부담할 형편이 안 될 때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구청에 의료비 지원을 신청하면 일정 절차를 거쳐 나머지 비용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서민들로서는 내과 수술 등 고가 비용이 들어가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

일본에서 6년 거주하고 최근 귀국한 김현 씨는 "일본에서는 의료 서비스 종류에 상관없이 자기 부담은 30%다.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의료지원 혜택은 꽤나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 구매율 높은 비타민은 일본이 저렴

= 의약품 가격은 양국 간에 얼마나 차이가 날까.

먼저 소화제는 한국이 비싸다. 훼스탈 200정 들이 한 상자 가격은 4만원. 일본에서 가장 널리 팔린다고 하는 소화제인 마쓰모토기요시 제약의 세이로간 200정 들이 제품이 4788엔, 우리 돈으로 3만7059원이다.

비타민 가격도 한국이 월등히 비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제품 중 하나인 한미약품 `쎄쎄` 1000㎎ 가격은 100정 들이 한 상자가 1만5000원 선이다. 반면 오쓰카제약의 비타민C 70정 들이 제품은 819엔, 우리 돈으로 환산해 6339원 선.

일본에서 약 4년간 유학생활을 한 바 있는 정 모씨는 "제품에 따라 일본 제품이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는데 소화제나 비타민같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일본 제품들이 저렴한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 기자 (도쿄)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골프 라운딩 비용, 韓 25~30만원 - 日14만원선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4)◆

후지 컨트리 아케치 골프장 전경.
한국에서 골프 라운딩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비싸다.

입지와 시설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인근 골프장 이용요금은 도쿄 인근 골프장보다 평균 30~40% 정도 비싼 것이 현실이다.

실례를 보자. 용인에 위치한 지산CC에서 주말 골프 라운딩을 한 번 할 때 점심 식사비와 카트 이용금액을 포함한 총 비용은 1인당 25만원. 도쿄 인근 나리타CC에서 같은 조건에서 라운딩을 할 때 드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14만2000원이다.

이 같은 이유로 2박3일간 72홀을 도는 골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김정호 사장도 주말마다 골프채를 둘러메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는 "주말에 라운딩 한 번 하는데 서울에선 1인당 25만~30만원가량 들지만 도쿄 인근 나리타 쪽으로 가면 15만원 선에서 해결된다"며 "제주도에 갈 바엔 차라리 일본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고급 골프장 가격 구조를 살펴보자. 이곳에서 18홀 골프 라운딩을 할 때 1인당 소요 비용은 비회원 기준으로 약 30만원. 그린피 21만원에 카트비 2만원, 캐디피 2만5000원, 식사와 음료 비용을 합치면 총 30만원에 육박한다.

한국 골프 라운딩 비용이 이처럼 비싼 것은 시장원리인 수요ㆍ공급 원칙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은 90년대 초부터 10여 년간 불황을 겪을 당시 정부가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레저산업에 대해 집중 투자를 유도했다. 이 와중에 골프장 가운데 30%가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등 `체질개선`이 이뤄졌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골프장끼리 경쟁이 일어나 회원권 가격이 내려가는 등 비용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양적 측면에서 살펴봐도 일본이 한 수 위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 수는 251개. 그러나 일본 골프장 수는 약 2500개로 한국보다 10배나 많다. 단순 계산하면 한국 골프장은 연간 평균 방문자 7만5000여 명(18홀 기준)을 맞는다. 일본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골프 수요에 비해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비싼 돈을 내는 데다 서비스는 꽝이다.

세금도 라운딩 비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골프장 수가 적은 데다 그나마 있는 것들도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ㆍ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분산ㆍ설치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곳에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 기자 (도쿄)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강남 헬스클럽 이용료 말도 안돼요"
서울 사는 주부 하시모토 씨

◆韓ㆍ日 물가 100개항목 비교해보니 (4)◆

일본종합상사 서울지점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온 하시모토 씨. 한국에서 4년째 살고 있는 그녀는 부임 초기인 2003년 당시만 하더라도 서울 물가가 비교적 저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회사에서 송금하는 월급이 조금씩 축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좋았죠. 일본에 비해 방세도 저렴하고, 외식비도 적게 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다달이 넣는 저축 액수가 자꾸만 줄어들어요."

일본에서 줄곧 헬스클럽을 다녔던 하시모토 씨는 한국에서 피트니스클럽에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싼 이용료 때문이다.

"일본에 있을 때는 스쿼시를 좋아해서 집 근처 피트니스클럽에 다녔어요. 실내에 넓은 골프연습장도 갖추고 있었죠. 이용료는 한 달에 5000엔(약 3만8700원)에서 7000엔 정도였어요."

운동을 계속하려고 스쿼시 코트가 마련된 강남 소재 유명 피트니스클럽에 들른 그녀는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이용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본에서 이용하던 피트니스클럽의 3배 가까운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주택가뿐만 아니라 도쿄 도심과 인접해 있는 신바시, 니혼바시 같은 곳에서도 한 달 헬스클럽 이용료가 7000~9000엔(5만4000~6만9700원)이면 된다.

한국의 고급 레저 서비스 비용이 높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피트니스클럽 이용료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르 메이에르 피트니스클럽` 이용료는 3개월에 82만5000원이다. 이보다 좀더 저렴한 목동 `J헬스클럽`은 한 달에 7만원, 3달에 16만원 선이다.

반면 도쿄 지유가오카에 있는 센트럴 피트니스는 입회비가 우리 돈으로 2만4000원에, 매달 8만5000원만 내면 된다. 만약 3개월 동안 운동한다고 하면 28만380원이 든다.

마사지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은 어떨까. 액면가로만 따지면 일본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양국 소득 수준으로 보면 한국에서의 비용이 훨씬 높다.

명동 `디 아모레 스파` 그린티 시트 전신 마사지 비용은 15만원. 지유가오카 센트럴 피트니스 전신 마사지 비용은 2만3100엔. 우리 돈으로 17만8000원 정도다. 양국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일본이 오히려 더 싸다.



[특별취재팀 = 김지영 기자 (도쿄) / 김주영 기자 / 심시보 기자 / 이명진 기자 / 정승환 기자]

 

 

출처 : 경제
글쓴이 : 지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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