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역자료2010-2011

[스크랩]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세계 교회(1981∼1992)

주거시엔셩 2011. 11. 20. 23:40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세계 교회(1981∼1992)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세계 교회(1981∼1992)

한국 교회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해외 선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국 교회는 이미 1930년대에 중국이나 일본에 성직자를 파견한 일이 있고, 1950년대 이래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한국 성직자들이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그 곳에 거주하는 교포들을 위한 사목 활동이었으나, 1981년 한국외방선교회에서 파푸아뉴기니에 4명의 선교 사제를 파견함으로써 현지인을 위한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의 대만,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아프리카의 수개국, 라틴아메리카의 멕시코, 페루 등지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전통적 가톨릭 국가에도 현지인 사목을 위해 한국인 사제가 파견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한국 교회는 1980년대에 이르러 세계 교회에 대한 선교 책임을 수행하게 되었다.

1980년대 한국 교회사에서는 북한 교회의 활동 재개 사실도 주목할 수 있다. 1988년 ‘조선천주교인협회’가 결성되었던 것이다. 같은 해 교황청에서는 북한 신자 등을 바티칸에 초청한 바 있고, 평양에 장충성당이 준공되어 천주교회의 활동이 다시 전개되기 시작했다. 북한의 신자와 교회는 오랜 침묵 끝에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다. 북한의 이 교회가 본격적인 선교 활동으로 민족의 복음화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제 북한 선교 문제는 1990년대 한국 교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으로, 1980년대 한국 교회는 대규모의 종교 집회들을 통해 자신의 저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봉사의 방향을 모색해 나갔다. 즉, 1981년 10월 18일에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서울대교구에서 주관한 이 행사에는 전국 각 교구의 많은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한 형제임을 확인했다. 또한 1984년의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은 한국 교회사에서 한 분수령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땅에 빛을” 주제로 하여, 200주년 기념 정신 운동, 기념 행사, 기념 사업, 사목 회의 등을 추진하여 선교 제3세기를 활짝 열어제쳤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주례로 1984년 5월 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대회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이 거행되어,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를 비롯한 한국의 성인들이 전세계 교회의 특별한 존경을 받게 되었다.

특히 200주년 기념 전국 사목 회의(1981.1.∼ 1984.11.)는 한국 교회사상 처음으로 하느님의 백성 전체, 즉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여 교회의 쇄신과 민족 복음화를 논의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준하여, 전국 각 교구의 모든 차원에서 교회의 내적 반성과 대화라는 두 분야의 12의제를 4년에 걸쳐 토의하였다. 200년 교회사를 바탕으로 민족 복음화를 위하여 미래 지향적인 선교 대책을 수립하고자 하였던 이 사목 회의는 보편 교회 안에서 신앙의 원리 원칙에 충실하면서 민족의 고유한 문화 유산을 계시의 빛으로 조명 수용하여 토착화의 가능성을 탐구하여 적극 추진하고, 이땅의 민족 문화 창달과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키는 데에 이바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사목 회의가 공식 문헌을 채택하지는 못하였으나, 이땅에 사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소망과 고뇌로 엮어진 의안집에 담겨 있는 건의들은 대부분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1992년 3월 26일 주교회의 총회 확정) 등에 수렴되고 있다. 한국의 지역 교회법인 이 사목 지침서의 제정으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는 1962년의 교계 설정에 이어 마침내 고유한 교회법적 토대까지 확립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1989년에는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교황 성하의 두번째 한국 방문 중에 서울에서 개최되어, 한국 교회는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세계 교회에 드러내었다. 한국 교회는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며 북한의 신자들을 초청하는 등 북한 교회와 직접적인 교류를 추진하였으나, 문규현 신부 방북 사건의 여파 등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한 다음 한국 교회는 그 후속 사업으로 ‘한마음 한몸 운동’을 교구별로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제 1990년대에 들어선 현대의 한국 교회는 1980년대 한때 교회 안에 감돌았던 자족적 분위기를 벗어나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그침 없는 반성을 시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 정의, 사회 복지의 신장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전통 문화와 가치에 대한 존중 그리고 복음의 토착화를 위한 노력의 강화가 더욱더 요청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천주교회에 대해 바라고 있는 이와 같은 노력은 한국 교회가 추구하는 민족의 복음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일이다.

출처 : 수처리네
글쓴이 : 하비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