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는 영어 쩔쩔매는 애들 없어요" | |||||||||
서울 매원초등학교 영어 몰입교육 현장, 1학년 대상 영어로 수학ㆍ과학 수업 | |||||||||
◆ 영어가 경쟁력이다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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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the next reader?"(누가 읽을 차례지) "Me, Me."(저요. 저요) 서울 성북구 매원초등학교 1학년 난초반. 한 반에 두 개의 수업이 이뤄진다. 한국인 교사는 '슬기로운 생활', 외국인 교사는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 초 영어 외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식 교육'을 도입했다. 1년이 지난 후 이 학교는 놀랄 만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선희 난초반 담임교사는 "반 학생 34명 가운데 영어를 전혀 모르고 입학한 학생과 유치원에서 'I am a boy' 정도만 배우고 입학한 학생이 절반가량씩 된다"며 "지금은 양쪽 다 실력이 부쩍 늘어 웬만한 생활영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에는 난초반 외에 매화반 국화반 등 3개 반이 있다. 각 반은 한국인 교사와 외국인 교사 두 명이 공동 담임을 맡으며 큰 방만 한 교실(66㎡)을 칸막이로 나눠 학생 절반을 맡아 가르친다. 기자가 찾은 지난달 중순에도 이 교사(여ㆍ42)는 슬기로운 생활, 캐나다 국적의 앤서니 롬바르디 교사(30)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입학할 때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영어실력이 다를 텐데 수업에 영향은 없을까. "No, Problem.(문제없다)" 롬바르디 교사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수업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 맞춰 진행하며 각자 영어로 발표하고 자신의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간다. 영어 외 수학 과학 과목은 영어와 우리말로 한 번씩 수업을 진행하며 국어나 역사는 우리말로 수업한다. 이처럼 한 과목을 두 번씩 수업하다 보니 대개 4교시 수업인 타 학교 1학년과 달리 하루 8교시 수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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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학생들에게 하루 8교시 수업이 부담되진 않을까. 전신자 교장은 "학생들이 대개 오후 5~6시에 끝나는 유치원 종일반을 다닌 경험이 있어 오후 4시에 학교 수업이 끝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마칠 무렵 롬바르디 교사가 교실 맞은편 이선희 교사에서 무언가 설명하려 애썼다. 아이들 소란에 이 교사가 잘 알아듣지 못하자 몇몇 학생들이 쪼르르 이 교사에게 달려간다. 아이들은 "Next time, bring your homework book with you(다음 시간에 알림장 챙겨오도록 하세요)"라며 두 교사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영어 몰입교육의 장점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자 편입 대기자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예년 평균은 20명이었으나 올해는 50명으로 늘었다. 매원초등학교는 학교법인 고명재단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다. 학비는 월 60만원 선으로 다소 비싼 편. 하지만 자녀를 학교 따로, 학원 따로 보내온 학부모들은 교육 효과 면에서 매원초교가 학원보다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신자 매원초교 교장은 "학비가 다른 일반 초등학교보다 비싸다고 말하는 신입생 학부모가 종종 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결국 우리 학교 학비가 싸다고 말씀하신다"며 "영어학원 두세 개 다니면서 나가는 사교육비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문이 좋게 날수록 정작 매원초교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2학년도 몰입교육을 실시해야 하는데 예산이 걱정이다. 외국인 교사 월급은 최저 250만원에서 석ㆍ박사 학력에 따라 호봉이 올라간다. 여기에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 하는 33㎡(10평형)짜리 원룸형 숙소도 마련해줘야 한다. 외국인 교사 한 명 채용에 연 3250만원 이상 예산이 들어간다. 1학년 대상 1년 몰입교육을 위해 투입한 비용만 1억원을 웃돈다.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 한 해 지원하는 예산은 평균 6억50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공립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6~7개 학급으로 이뤄져 매원초교처럼 몰입교육을 하려면 한 해 지원 예산을 한 학교에 모두 쏟아부어도 부족하다. 또 다른 고민은 몰입교육을 받는 학생도 여전히 영어 사교육을 받는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는 충분하지만 학부모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전신자 교장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부모들이 영어학원에 더 보낸다"며 "아이들이 영어를 더 잘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몰입교육으로 충분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기획취재팀: 덴마크 코펜하겐 = 황형규 기자 / 중국 베이징 = 서찬동 기자 / 박준 기자 / 모인도 뉴델리 = 김대원 기자 / 인도 아마다바드 = 박소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경제
글쓴이 : 지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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