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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알마틔에서 아파트 구하기

주거시엔셩 2007. 2. 26. 01:59

알마틔에서 아파트 구하기

 

최근 한국에서는 강남불패 신화를 강남필패 신화로 바꾸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동반 등장하는가 하면, 송파에 미니 신도시를 지어 강남러시 현상을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제가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도 최근 3년간 두 자리 수 경제 성장율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최소한 알마틔에서는 우리의 70년대와 맞비교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저렴한 가격에 월세 아파트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사실은 자주 이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매년 급등하는 월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알마틔에서 월세 아파트를 구하는 방법은

 

첫째, 아는 사람을 통해

둘째, 인터넷을 통해

셋째, 아겐스트보(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넷째, 질료늬 바자르(그린마켓) 근처에 나와있는 개인 업자를 통해서이다.

 

아는 사람을 통해 구하게 되면 소개비를 내지 않아도 되어 좋지만 아무래도 정보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집을 내놓는 사람과 구하는 사람이 중개인 없이 직접 거래하는 방법도 위험요소가 없지는 않다.

 

아무래도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겐스트보를 통해 구하는 것이다.

 

다만 월세의 100%에 해당하는 비용(월세가 비싼 집일 경우)이나 50~100불 정도(월세가 싼 집일 경우)를 아겐스트보에 지불해야 한다.

 

질료늬 바자르 근처에 가보면 아파트를 내놓으려는 사람들이 20~30명 이상이 모여있는데 집주인이 직접 나와 있는 경우와 대리인이 나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리인인 경우는 소개비를 주어야 하나 집주인인 경우는 주지 않아도 되지만 이곳도 그리 안전한 편은 아니다.

 

요즘 카자흐스탄 알마틔에서 가장 성황인 업종의 하나가 부동산업이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업종에 몰려있다.

 

아겐스트보마다 수많은 아겐트(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주머니들이지만 요즘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다.

 

아겐트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파트 정보를 휴대폰으로 교환하며 의뢰인과 함께 발로 뛰는 사람들이다.

 

먼저 아겐스트보에 전화를 해서 자기가 원하는 아파트와 월세가를 말하고 연락처를 남겨두면 한 명의 아겐트와 연결시켜준다.

 

이때부터 모든 것은 아겐트들의 정보력과 순발력,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마틔에서는 집을 구하는 것도 초를 다투는 일이다.

 

보러 간 자리에서 즉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몇 시간 후에 그 방이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아파트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겐트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닐 때 수중에 선불로 주는 아파트 월세와 소개비를 지참하고 있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그 자리에서 직접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아파트를 보여주는데도 아겐스트보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

 

아파트 하나를 볼 때마다 300텡게(한화 2,300)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계약은 보통 1년을 기준으로 한다.

 

1년 후면 또 다시 월세가 오를 것이므로…ㅋㅋㅋ

 

요즘 알마틔의 방 하나짜리 아파트의 월세는 최소 200불에서 시작한다.

 

그것도 수리 상태가 썩 좋지 않거나 아예 수리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격은 집의 위치, 교통의 편리함, 아파트의 내부상태, 가구의 유무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알마틔 아파트의 월세를 얻으면 대부분 침대와 냉장고, TV, 주방기구, 식탁, 진열장 등이 비치되어 있어서 개인 짐만 가지고 들어가서 살면 되게 되어 있다.

 

물론 더 필요한 것은 살면서 구입, 비치하면 된다.

 

좋은 집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좋은 주인을 만나는 일이다.

 

요즘 같아서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제 경우는 한국에서 오기 전에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여 1주 정도 걸려서 얻은 아파트인데 그런대로 두 가지 다 만족스럽다.

 

좋은 집을 구해 주어 현지인에게 보너스를 두둑이 준 것도 요즘의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반영해 주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출처 : 카자흐스탄 사랑 모임(카사모)
글쓴이 : zhan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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