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교’로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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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교회 개척만…‘비즈니스 선교’로 눈을 돌려라”
시니어선교한국, 1일 ‘비즈니스 선교 포럼’ 개최

2012/12/04 (화) 14:56 ㆍ추천: 0      

세계적으로 전도의 제약이 많아지고 종교적 탄압이 극심해짐에 따라, 교회 개척 중심의 전통적 선교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즈니스 선교의 가능성이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다.

 
▲시니어선교한국이 주최한 '비즈니스 선교 포럼'에서는 비즈니스 선교의 가능성과 전략이 모색됐다.ⓒ뉴스미션

전통적 선교만으론 한계, 그렇다면?

무슬림 국가에서의 장기 사역을 준비 중이던 Y 선교사는 무엇보다 전문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국내에 들어와 IT 관련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IT 사업 비즈니스 인프라가 구축된 K국으로 건너가 2004년 독자 회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의 모임이 커지면서 교회 개척을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삶을 선택했다.

Y 선교사는 “자신의 소명은 사회 속의 건강한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제자 양육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비즈니스를 통해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즐긴다. 명절 때는 선물도 전하고, 할 일이 없더라도 거래처에 들려서 같이 차를 마시고 퇴근하는 삶의 공유 자체가 비즈니스를 통해서 누릴 수 있는 풍성함이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2000년 인도의 캘커타에 이주한 힐튼 부부는 캘커타 시내의 매춘부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이들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자리임을 알았다. 그래서 수제 핸드백 제조 사업을 20명의 전직 매춘부들과 함께 시작했다. 2007년에는 친환경 황마를 사용한 쇼핑백을 10만 개 생산, 70명의 전직 매춘부들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이 됐다.

힐튼 부부는 이들에게 평균 총임금 52불을 지급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함께 전하고 있다. 이들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매춘부들이 섹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비즈니스 선교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파송 선교사 수는 2만 명을 넘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선교지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전통적 선교 방식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BAM)’의 가능성과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의 필요를 채워주는 비즈니스 선교로 전환돼야”

1일 오전 시니어선교한국(이사장 김상복) 주최로 열린 ‘비즈니스 선교 포럼’은 그 가능성과 전략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동북아의 중흥과 디아스포라 코리안의 시대적 비즈니스 선교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K 교수(연변과기대)는 세계선교 현황의 문제점을 통해 비즈니스 선교가 시대적 요청임을 강조했다.

그가 지적한 현 선교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과 직결된다. △후원에 의존하는 기존 선교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창출이 가능한 자립형 선교 모델이 마련돼야 하고 △빈곤 퇴치와 경제 개발이 급선무인 선교지의 경우, 현지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선교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K 교수는 비즈니스 선교가 이러한 문제점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선교로 지속성 있는 자립형 선교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종사하는 크리스천들을 새로운 선교 자원으로 동원할 수 있다는 것.

이어 그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선교의 강점은 현지인과의 접촉성이 강하기 때문에, 삶의 보편적 형태인 일터를 통한 통전적 선교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빈곤국의 경우 복음 전파를 위한 영향력과 기회를 포착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성 있는 선교 방법이며, 선교를 위한 영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체계”라며 비즈니스 선교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 개발과 전략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선교지의 요구 측면에서 비즈니스 선교의 강점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 비즈니스가 성공해야 선교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 비즈니스가 성공한 경우 물질에 대한 유혹으로 선교에 중점을 두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간 시니어 선교의 대안으로 꾸준히 제시돼 왔던 비즈니스 선교.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례별 철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김민정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