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로버트 멍어
바울이 에베소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의 풍성한 영광으로 그의 성령을 통하여 힘을 주셔서 여러분의 속
사람이 건강해지도록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심정 속에 머물러 계시기를 바랍니다."(엡 3:16- 17) 어떤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속에 자리잡고 거처를 정하게
하옵시고......" 라고 번역했습니다.
놀랄 만한 기독교 교리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성령의 임재를
통하여 실제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정착하시고 그 곳에 안주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영접하는 인간의 마음을 거처로 삼으십니다.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아버지와 나는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 14:2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곧 떠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3:33) 이 말씀이 그들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예수께서 그들을 떠나는 동시에 또한 그들
가운데 거처를 잡는 것이 가능했겠습니까?
우리 주님이 요한복음 14장 전반부에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2- 3절)고 말씀하실 때 사용했던
단어와 유사한 말(처소)을 여기서도 사용하신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마치 자신이 제자들을 위해 처소를 예비하러 하늘로 가셔서 언젠가
그 곳에서 그들을 영접하리라고 하신 것처럼, 지금 제자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위한 처소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즉,
주님은 지금 여기에서 그들에게 오셔서 그들과 함께 거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단 말입니까?
그 후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성령이 교회에 오시자
그들은 예수께서 미리 하신 말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의 성전에 거하시지 않으셨으며, 손으로 지은 어떤 성전에도 거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성령의 부으심이라는 기적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거하시게
되었습니다. 믿는 자의 몸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고, 인간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처가 되었습니다. 오순절 사건이 지난 30분 후에는 제자들이
지난 3년 동안 예수님에 관해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로서는 내 마음이 그리스도를 위한 거처를 만들어 기꺼이 모셔 들이며 그 분을
섬기고 거기서 그 분과 즐거워하고 그 분을 아는 것보다 더 큰 특권은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내가 그 분을 내 마음에 모셨던 그 날 저녁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분이 내 마음에 들어오신 그 사건은 얼마나 감격적인 일이었는지요!
그것은 감정이 고조된 어떤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내 영혼의 중심에서 발생한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그 분은 내 어두운 마음에 들어오셔서 불을 켜셨습니다.
차가운 난로에 불을 지피고 냉기를 몰아내셨습니다. 그 분은 정적이 있던 곳에
음악을 시작하셨고, 불화가 있던 곳에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분
자신의 사랑 넘치는 놀라운 사귐으로 공허를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 문을
연 것에 대해 나는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이렇게 문을 여는 것이 마음을 그리스도의 처소로 만드는
첫 단계입니다. 그 분은 "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계 3: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실재를 알고 당신
존재의 깊숙한 내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단지 마음
문을 활짝 열고 그 분께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저의 구원자요 주님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맘에 들어오신 후, 새로이 발견한 교제의 기쁨 가운데 나는
그 분께 "주님, 저의 이 마음이 주님의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주께서 지금
이 곳에 정착하셔서 온전히 안주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집의 모든 것을
당신의 것처럼 사용하시기를 원합니다. 당신께 이 집을 구경시켜 드리고 몇 가지
특징도 소개해 드리죠. 그래야 당신께서 마음을 푹 놓을 수 있고 저와 함께 더
풍성한 교재를 가지게 될 테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분은 아주 기꺼이
찾아 오셨고, 내 작은 맘을 거처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서재
우리가 함께 둘러본 첫 번째 방은 연구실 곧 서재였습니다. 이 방을 마음의
서재라고 합시다. 우리 집에 있는 이 마음의 방은 벽면이 매우 두터운 아주 작은
방입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집의 통제실입니다. 그
분은 나와 함께 들어오셔서 책장 안의 책들, 탁상 위의 잡지들, 벽에 걸린
그림들을 둘러 보셨습니다. 그 분의 눈빛을 살피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아졌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전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기분이 언짢지
않았습니다만, 그 분이 이런 것들을 쳐다보고 계시니 나는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선반 위에는 그 분의 정결한 눈으로는 차마 볼 수 없는 책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는 관심 갖고 읽을 필요가 전혀 없는 여러 가지 잡지들이 탁상
위에 놓여 있었고, 벽에 걸린 그림들 - 즉 내 마음의 상상과 생각들 - 몇 가지도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나는 얼굴을 붉힌 채 그 분께 돌아서서 말했습니다. "주인님, 이 방이
청결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방을 정리해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도와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당신께 복종시키도록 말입니다."
"암."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기꺼이 도와주지! 바로 그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온 것이란다! 우선 지금
네가 읽고 보고 있는 것으로서 유익하지 않고 깨끗지 못하며 좋지 않고 참되지
못한 것들을 전부 내다 버려라! 이제 빈 선반 위에 성경을 꽂아 놓아라.
연구실에다 성경 구절을 가득 채워 넣고 주야로 묵상하도록 하렴. 벽에 있는
그림에 대해서는, 그 떠오르는 내용을 제어하기가 힘들겠지만 여기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 그 분은 내게 실물 크기 만한 주님의 초상화를 주셨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벽 한 가운데에 이것을 걸어 놓아라." 나는 그대로 했고
해가 지남에 따라 내 생각이 그리스도 그 분께 집중될 때, 그 분의 임재와
정결하심과 권능에 대한 의식이 잘못되고 불결한 상념을 좇아버린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갈등 상태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이와 같이 그
분은 내 생각을 사로잡아 그 분께 복종하도록 도우셨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자그마한 마음의 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리스도를 그 곳으로 모셔 들이라는 권면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방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하게 채우고, 그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며, 언제든지 그
마음의 방 앞에 주 예수님의 즉각적인 임재가 지속되도록 하십시오.
주방
우리는 서재에서 식욕과 욕구의 방인 주방으로 갔습니다. 이 곳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큰 방이었습니다. 나는 꽤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보냈고 나의
욕구를 채우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나는 그 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이 곳은 제가 좋아하는 방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대접하는 음식을 주님이 기뻐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 분은 식탁 의자에
앉으셔서 "오늘 저녁은 메뉴가 뭐지!" 하고 물으셨습니다.
"예,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인데, 돈. 학위. 증권 등이 주식이고, 반찬으로는
명성과 행운에 관한 신문 기사들이 있습니다.
" 이러한 것들, 즉 세상의 음식을 나는 좋아했던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음식에
근본적인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이 진정으로 영혼을
먹이고 영적 굶주림을 만족시켜 주는 참된 음식은 될 수 없었습니다.
나의 새 친구 되신 주님 앞에 그 음식들을 차려 놓았지만, 그 분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이 잡수시지 않는 것을 보고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여쭈었습니다. "주님, 앞에 차려 놓은 음식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요?"
그분이 대답하셨습니다. "나에게는 네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그 분은 나를 다시 쳐다보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네가 진정으로 너를 만족시켜 줄 음식을 원한다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여라. 그 분이 기뻐하시는 것을 네가 좋아하는 것보다
앞세우거라. 너희 야망이나 욕망이나 네 자신의 만족을 구하는 것을 중지하거라.
그 분을 기쁘게 하도록 힘쓰렴. 바로 그 양식이 너를 만족시킬 것이다. 우선
약간이라도 맛보지 그래."
그리고 그 분은 식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맛이 어떤지 보여 주셨습니다.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이런 음식은 온 세상 어디도 없습니다. 이 음식만이
만족을 줍니다. 다른 어떤 것이라도 끝에 가보면 여전히 공복이 남습니다.
우리의 욕구를 채워 줄 주방에는 어떤 메뉴가 있습니까? 우리의 친구되신
하나님께 어떤 음식을 대접하고 있으며, 우리 자신은 어떤 음식을 먹고
있습니까?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랑"(요일 2:16), 곧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욕구들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영혼을 만족 시키는 양식과 음료로 삼고 있습니까?
거실
그 다음 우리는 거실로 들어갔습니다. 이 방은 보다 친근감이 들고 안락한
곳이었습니다. 나는 이방을 좋아했습니다.
이 방에는 벽난로, 푹신푹신한 의자들, 책장, 소파가 있었고 분위기가
고요했습니다.
그 분도 역시 만족하신 듯이 보였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방은
참으로 좋은 방이로구나. 이 방에 자주 오도록 하자. 은밀하고 조용하니 우리가
대화하며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겠구나."
갓난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나는 감격에 잠겼습니다. 그리스도와 단둘이
잠시 동안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은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매일 아침마다 일찌감치 여기에 오겠다.
여기서 나와 만나 함께 일과를 시작하자꾸나."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아래층
거실로 내려갔고 그 분은 책장에서 성경을 꺼내 주셨습니다. 그 분이 성경을
펴시면 우리는 함께 읽었습니다. 그 분은 내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진리들을 펼쳐 보여 주셨습니다. 나를 위해 그 분이 행하신 모든 일과 장차
이루실 것들을 듣는 동안 내 마음에는 기쁨의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정말
놀라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성경과 자신의 성령을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나는 기도로써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인격적인
대화로 경건의 시간(Quiet Time)들을 보내면서 우리의 우정은 깊어져 갔습니다.
그러나 차츰차츰 여러 가지 책임 맡은 일들에 시달려, 이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왠지는 몰랐습니다. 어쨌든 내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함께 규칙적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것은 고의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일이 그렇게 되었을 따름입니다.
드디어는 시간이 줄어들다 못해, 때때로 날을 거르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때라 그랬습니다. 또 어떤 때는 다른 급한 사태가 벌어진
때라 그랬습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경건의 시간은 빈번히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틀씩 연속적으로 빼먹거나 그 이상도 거르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중요한 약속 때문에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갔던 때를
기억합니다. 거실을 지나다 보니 방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고 주님께서 앉아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당황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분은 나의 손님이시다. 내가 그 분을 내
마음에 모셔 들이지 않았던가! 그 분은 나와 함께 사시기 위해 나의 구원자요
친구로 오셨는데, 내가 그 분을 무시해 버리고 있구나."
나는 발길을 돌려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눈을 밑으로 떨구고서
말했습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아침마다 주님께서는 늘 여기에 오셨습니까?"
"그럼." 하고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 여기에
오겠다고 말한 대로다." 그 말씀에 나는 더욱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 분은
내가 불성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실하셨습니다. 나는 그 분께 용서를
구했고, 그 분은 우리가 잘못을 시인하고 올바로 살겠다고 결심하면 늘 그렇게
하듯이 즉시 나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된 것은 이것이다. 너는 이제껏 경건의
시간이나 성경 연구나 기도 시간을 네 자신의 역적 성장에 필요한 수단으로만
생각해왔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시간이 나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네가 잊고 있었구나.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하거라. 나는 막대한 값을
치르고서 너를 구속하였다. 나는 너와 교제하는 것을 귀하게 생각한단다. 네가 내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내 마음이 따스해지지. 자, 이제는 단지 나를 위해서라도
이 시간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네가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하든, 있고 싶어하지
않든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기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해라. 내가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지!"
당신도 알다시피 그리스도께서 나와의 교제를 원하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시고, 나를 기다리신다는 그러한 진리가 다른 어떤
사실보다도 하나님과의 경건의 시간을 변화시키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 혼자서만 당신 마음의 거실에서 기다리시도록 사지 마십시오. 날마다
시간과 장소를 찾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써 그 분과 더불어 교제를 나누도록
하십시오.
작업실
얼마 되지 않아 그분께서는 "너희 집에 작업실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내 마음의 집 지하실 밑에는 작업대와 연장 몇 점이 있었지만 그것을 사용해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다가 밑으로 내려가서는 작은 도구들을 들고
법석을 떨곤 했지만, 하나도 실속 있는 것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그 분을 모시고 그리로 내려갔습니다.
그 분은 작업대가 몇 개 되지 않는 나의 재능과 기술을 대충 훑어보셨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방은 설비가 참 잘된 곳이구나. 네 삶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만들어 내고 있느냐?" 그 분은 작업대에 긁어
모아 놓은 한두 개의 작은 장난감을 보시더니 나를 향하여 하나를 집어
올리셨습니다. "네가 그리스도인으로 생활하면서 남을 위해 만들어 낸 것이 고작
이런 작은 장난감들이냐?"
"저,"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들입니다. 저도 그것이 보잘것없다는 것을 압니다. 부끄럽지만 서투르고
부족하나 제 능력 갖고는 결코 그 이상을 만들지 못할 겁니다."
"더 잘 하고 싶으냐?" 내게 물으셨습니다.
"그럼요!" 내가 대답했습니다.
"좋다. 먼저 내가 너에게 가르쳐 준 것을 기억하도록 하거라 :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 15:5)"
"자, 내 안에서 긴장을 풀고 나이 영이 너를 통해서 일하도록 해라. 네 기술이
서투르고 매우 솜씨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가장 노련한 일꾼(The Master- worker)이시니, 만약 그가
너의 손과 마음을 다스리신다면 그는 너를 통해 일하실 것이다." 그러고서 내
뒤로 걸어가시더니 크고 강한 팔을 내 어깨에 두르시고 그 손위에 내 손을 얹게
하시고 나를 통해 일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 아직도 긴장이
덜 풀린 것 같구나. 내가 일하도록 가만히 있거라."
내가 그 분을 신뢰하고 그 분의 방법대로 일하시도록 허용했을 때, 그 분의
노련한 솜씨가 나를 통해서 이룩한 것은 대단히 놀랄 만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제작된 생산품에 대해 전혀 만족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내가 그 분이
하시는 일에 뛰어들곤 하기 때문이죠. 내가 배워야 할 게 아직 엄청나게
많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위해 만든 것은 무엇이든지 그 분의 손과 내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된 것임을 나는 압니다.
당신이 하나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해 드릴 수 없다고 해서 낙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자세입니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 그리스도께 드리십시오. 그 분이
원하시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십시오. 그 분은 신뢰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그
분께서는 당신을 놀라게 할 일들을 하실 것입니다.
당신을 통하여!
오락실
그 분이 오락실에 대해서 묻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 곳은 내가 재미있게 놀던
곳이었습니다. 나는 그 분이 그 방에 관해서 묻지 않으시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내가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어했던 모임, 교제 활동과 여흥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예수께서는 그런 것을 즐기시거나 찬성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해서 그 질문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저녁, 그날 밤 마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막 집을 떠나려던 참이었습니다.
집을 나서려는데, 그 분이 문에서 나를 쳐다보며 멈춰 세웠습니다.
"밖에 나가려고 하느냐?" "예." 하고 나는 대답했습니다.
"좋아, 나도 너와 함께 가고 싶다." 하고 그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다소 거북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우리가
가는 곳에서 즐겁게 지내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밤에 같이
나가도록 하시지요. 내일 밤에는 우리가 성경 공부하러 교회에 갈 것입니다만
오늘 밤은 제가 다른 약속이 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괜찮다.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에는 모든 일을
둘이서 함께 하리라고 생각했단다. 단짝이 되는 것을 기대한 거지! 그러나 내가
너와 같이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 다오."
그 날 저녁 나는 비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가 초라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 분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일을 하며 그런 곳으로
가면서 고의적으로 그 분을 나의 교제권 밖으로 몰아냈는데, 도대체 나 같은 데
무슨 그리스도의 친구란 말입니까? 그 날 저녁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 분의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올라가서 그 분과 함께 이 일에 관해 말씀
드렸습니다. 내가 잘못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주님, 저는 교훈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신 없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일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집의 오락실로 내려갔습니다. 주님께선 그 방을 바꿔
놓으셨습니다. 그 분은 삶에 진정한 기쁨을, 참 행복과 참 만족을, 참 우정을
넣어 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내내 웃음과 음악이 집안에서 울려나고 있습니다. 그
분은 미소를 머금고 눈을 반짝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네 곁에
있으면 재미있는 것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니? 내가 온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 (요15:1)임을
기억하거라."
침실
어느 날 우리가 함께 침실에 있었을 때, 그 분께서 침대 옆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물으셨습니다.
"그건 제 여자 친구 사진이에요."라고 내가 대답했습니다. 그 여자 친구와의
관계는 건전한 것임을 알면서도, 그 분께 말씀 드리는 것은 약간 쑥스러웠습니다.
사실 그 친구와 몇 가지 갈등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그 분과 상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주제를 바꾸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내
생각을 미리 아신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성에 관한 나의 가르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구나, 그렇지 않니? 성교는 결혼이라는 언약 관계에 들어간
사람들만 즐기게 되어 있다는 가르침 말이야. 너는 내가 너에게{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매우 부자연스러운 질문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너는 이러한 나의
뜻이 인생과 사랑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게 제한 할까봐 우려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니?"
"맞습니다."라고 나는 고백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들어 보거라."
그분은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간음과 혼전 성교를 금하는 이유는
성이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기 때문이란다. 성이란 신체적인 환희를
넘어서서 두 사람을 서로 깊이 사랑하게끔 묶어 주는 것이지. 그것은 또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창조적인 능력이야. 성은 또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단다.
그래서 성이 제대로 사용되면 굉장한 선을 이룰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
사용되면 선을 파괴시키고 말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생애의 반려자 간의 언약 내에서만 경험되도록 의도하신 것이란다. 사랑은
성(섹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단다.
이제 너의 이성 교제 문제를 도와주마. 네가 비록 실패해서 수치와 죄책을
느낀다 하더라도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너와 함께 있음을 알아라. 나한테
그 문제를 얘기하거라! 또 잘못한 것을 시인하거라!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도록 피할 조치를 취하거라! 매가 너를 넘어지지 않게 붙잡도록 내
능력에 의존하고, 너를 인도하여 내 안에서 둘이 진정 하나가 되는 결혼 관계로
이끌어 가게끔 하렴."
벽장
이제 당신과 나누고 싶은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나는 그
분이 문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의 눈에는 나의
주의를 사로잡는 표정이 있었습니다. 내가 들어가자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이 주위에 무엇인가 죽어 있는 것이 있어.
윗층이로군. 벽장 앞에서 그 냄새가 나는 것 같구나."
말씀을 하시자 나는 곧 그 분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알았습니다. 정말
층계위에는 60- 90㎝ 가량의 네모진 자그마한 벽장이 있었습니다. 자물쇠를 채워
둔 그 벽장 안에다 보잘것없는 개인적인 물건 한두 가지를 넣어 두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고, 더구나 그리스도께는 더욱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이 죽은 것이고 썩은 것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들을 사랑했고 나 자신을 위해 그것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벽장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두려워했습니다. 그것은 옛 생활의 찌꺼기들로서 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합당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분과
함께 마지못해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올라갈수록 냄새는 더욱 짙어졌습니다. 그
분은 문을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 안이다. 죽은 것들이다.!"
나는 화가 났습니다. 그것은 내가 비밀을 넣어 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나는 그 분이 서재, 주방, 거실, 작업실, 오락실, 침실 등 모두를
보실 수 있게 해드렸는데, 이제는 자그마하고 네모진 벽장까지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너무하잖아! 이 열쇠는
드리지 말아야겠다."
"자." 그 분은 내 생각들을 읽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내가 이런 냄새를
맡으면서까지 여기 2층에 머무를 것이라고 생각 한다면 그건 오해다. 나는
베란다 뒷 편 저쪽으로 내 침대를 내어 놓겠다. 도저히 그런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알고 그 분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가장 불행스런 일은
당신에게서 그 분이 얼굴을 돌려 그 분과의 교제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께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벽장을 여셔야 합니다. 당신이 그것을 깨끗하게
청소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럴 만한 힘이 없습니다."
"알고 있다."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
열쇠만 내게 다오. 그 벽장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만 다오. 그러면
내가 하마."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그분께 열쇠를 넘겨 드렸습니다. 그 분은 내
손에서 열쇠를 받으시더니 문으로 가셔서 벽장을 여시고, 거기서 썩고 있던
부패한 물질을 다 꺼내어 저 멀리 던져 버리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벽장을
정결케 하시고 페인트로 칠하고 수리하셨는데, 이 모든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셨습니다. 그러나 곧 상쾌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집안 전체에 불어
왔습니다. 모든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아, 그 죽은 것들을 내 삶에서 추방시켜
버렸을 때, 얼마나 승리와 해방을 맛보았는지! 내가 과거에 어떠한 죄를 지었든지,
또 어떤 상처를 갖고 있든 지간에 예수께서는 나를 용서하시고 치료하셔서 나를
온전하게 하실 준비가 항상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명의 이전
그 후에 내게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껏 그리스도를 위해 나의 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그 분께 쓸모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매우 힘든 일이야. 내가 어느 한 방을 청소하면 다른 방에
다시 먼지가 쌓인다. 내가 이층을 청소하기 시작하면 일층이 벌써 먼지투성이가
되어 있어.
나는 정결한 마음과 순종의 삶을 계속 유지하느라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있다.
나는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질문을 드렸습니다. "주님, 이 집 전체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쥐고서 그 벽장을 치우셨듯이 저를 위해서 이 집을 다스릴 수는
없겠습니까? 제 마음을 바람직한 상태로 만들고 제 삶이 마땅히 설 곳에 서도록
하는 책임을 맡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대답하시는 그 분의 얼굴이 밝아져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암,
맡아 주고 말고. 그것이 바로 내가 와서 하려던 일이다. 네 자신의 힘으로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가 없다. 내가 너를 통해서, 또 너를 위해서 할 수
있도록 해다오.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하고 그 분은 덧붙여서
천천히 말씀 하셨습니다. "나는 이 집의 한갓 손님일 뿐 주인이 아니다. 내게는
일을 수행할 권한이 없다. 건물이 내 소유가 아니니까 말이야."
나는 곧 그 점을 깨달았고, 흥분된 어조로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주여, 당신은
손님이었고 제가 주인이었습니다. 이제 후로는 제가 하인이 되려 합니다. 당신이
저와 이 집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나는 서둘러 금고로 달려가서 재산과 부채 및 가옥의 부지와 매매 조건이
명시되어 있는 집 문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 황급히 돌아와서 간절한
마음으로 서명을 한 뒤 무릎을 꿇고 영원히 그 분의 소유가 되도록 넘겨
드렸습니다. "저, 여기에 제 존재와 소유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집을
운영하여 주십시오. 저는 단지 심부름꾼과 친구로서 당신의 곁에 있겠습니다."
그 분은 그 날 나의 삶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도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분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아름답게 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깊은 평화가 내 영혼 위에 자리잡은 것입니다. 영원토록 나는 그 분의
것이요, 그 분은 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마음 속에서도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정착하시고
안주하시기를 바랍니다. (끝)
'기독교 도서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배기도문 100가지 요약 과 찬양악보 3개 (요청내용) (0) | 2016.06.03 |
---|---|
예배기도 100가지 중에서 핵심 발췌. (0) | 2016.06.03 |
기타 책들 (차후 다시 업로드예정) (0) | 2016.06.03 |
개신교회 영성고전 강의. (참고서적) (0) | 2016.06.03 |
긍정의 힘과 야베스의 기도 (요약본 입니다.) (0) | 2016.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