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시, 명언

교회주보등에 올렸던 그 옛날의 시들...몇편 이곳에 올려 보관..

주거시엔셩 2016. 2. 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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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공중을 긋는 타원

화살이었습니다

나는

 

못자국 난 손

그의 나라 확장을 위해

하늘로 쏘아올린 화살

 

내가 알지 못하는

표적으로 향한

참 불평 많은 당신의 화살이었습니다

 

공기를 가르며 살갗이 타더라도

비록 지금이 오르막이라 목적지를 볼 수 없어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쏘아올리고

시위를 놓으신 분이

하나님 당신이므로





이런 이가 되게 하소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당신의 뜻 피하지 않고

당신 앞에 굳건히 서서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침몰하는 영육을 붙잡고

전력으로 부조리와 싸우는 이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정의와 자비를 의지하여

언제나 주위의 자그마한 선과

보다 큰 아픔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 자신의 영육의

갈함으로 같이 쓰러지기보다는

일어나 그들에게 힘주는 이

되게 하소서

                          1993. 11. 27.



새로이 태어남을 위해

 

내 무지함 깨우쳐 주소서

나 이제 쓰러집니다

나 무너집니다

나의 삶, 목표, 방식 이제 부서집니다

 

당신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좁은 가슴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엔

참으로 초라한 사람입니다.

 

당신 크신 사랑을 작고 여린

철없는 저에게 주셔 보았자

나 더없이 괴로울 뿐입니다.

 

내 욕심과 헛된 가치에 눈먼

거짓된 위선에 큰 사랑 심겨질 수 없습니다.

어떻게 버리지 않고 작은 믿음하나라도

얻을 수 있단 말입니까?

모멸감과 자책으로 멍든 가슴에

당신의 눈 바라보고만 있을뿐

 

적지 않은 날들을

헛된 것을 바라며 살았습니다.

작고 여린 믿음 없어

그렇게 살고 말았습니다.

 

이제 깨져 산산히 부수어

가루가 되어 새로이 태어남을 위해

또 한번의 침식의 밤을

지새웁니다.

                                1993. 5. 8.




감은 눈 속에

 

오늘은 눈 감아봅니다

당신이 그리워

 

감은 눈 안으로

풍랑에 떠도는 배가 보입니다

 

怒濤에 갈 길 몰라 밀리는

배 안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제가 있지만

제 옆의 당신 모습은 어디로.

 

찾아헤매입니다

당신을 두고 이제 떠날 수 없기에

 

넘어지고 좌절···

당신을 찾지 못해 울고 말았습니다

 

눈떠보니 버스는 달리는데

당신을 두고 저는 또 어디로 갑니까?

 

추운 겨울 시린 손

맞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의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눈 감아봅니다.

 

감은 눈 속에

당신은 내게 걸어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 소금기 어린 눈물을 닦아주며

말없이 내게 다가옵니다.

                                        1993. 1月




면회오는 날

 

원통행 버스···.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는 길

이른 새벽, 수선떠는 어머니 모습

그 시간 아들이 부르는 원통블루스.

험한 산세가 오는 이를 맞아준다

어머님 머리를 메우는 아들의 얼굴

 

오늘은 토요일···.

근무지로 가는 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위병소를 본다. 아!

근무중 이상무!

발을 동동 구르며 초침을 원망한다.

 

옷다리고 군화닦고 세면한 시간들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갈때 누군가 부르는 느낌

나직한 어머님 음성.

아! 그립고 애틋했던 그 목소리

하늘은 티없이 맑고 구름은 몽실몽실 떠돌며

태양은 나를 비춘다.

 

                                                       1991. 12月 (군대에서 쓴)



三月의 山行

 

긴 겨울을 깨워 다가온 봄

파아란 하늘 위로 달음질하는 새들이 지저깁니다

계곡엔 아직 깨우지 않은 눈이 있습니다.

 

山行.

움트인 삼월의 손들을 보며

호주머니 속 우리들의 손 꺼내게 하소서.

 

시린 바람에 움추리지만

고개들어 넉넉히 서는

아주 작은 가지 있음을 보게하소서

 

힘겹게 산 허리를 오르며

익숙치 못한 길 넘어질지라도 우리

당신이 가신 그길 늘 기억하게 하소서.

                                                199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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