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공중을 긋는 타원
화살이었습니다
나는
못자국 난 손
그의 나라 확장을 위해
하늘로 쏘아올린 화살
내가 알지 못하는
표적으로 향한
참 불평 많은 당신의 화살이었습니다
공기를 가르며 살갗이 타더라도
비록 지금이 오르막이라 목적지를 볼 수 없어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쏘아올리고
시위를 놓으신 분이
하나님 당신이므로
이런 이가 되게 하소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당신의 뜻 피하지 않고
당신 앞에 굳건히 서서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침몰하는 영육을 붙잡고
전력으로 부조리와 싸우는 이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정의와 자비를 의지하여
언제나 주위의 자그마한 선과
보다 큰 아픔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 자신의 영육의
갈함으로 같이 쓰러지기보다는
일어나 그들에게 힘주는 이
되게 하소서
1993. 11. 27.
새로이 태어남을 위해
내 무지함 깨우쳐 주소서
나 이제 쓰러집니다
나 무너집니다
나의 삶, 목표, 방식 이제 부서집니다
당신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좁은 가슴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엔
참으로 초라한 사람입니다.
당신 크신 사랑을 작고 여린
철없는 저에게 주셔 보았자
나 더없이 괴로울 뿐입니다.
내 욕심과 헛된 가치에 눈먼
거짓된 위선에 큰 사랑 심겨질 수 없습니다.
어떻게 버리지 않고 작은 믿음하나라도
얻을 수 있단 말입니까?
모멸감과 자책으로 멍든 가슴에
당신의 눈 바라보고만 있을뿐
적지 않은 날들을
헛된 것을 바라며 살았습니다.
작고 여린 믿음 없어
그렇게 살고 말았습니다.
이제 깨져 산산히 부수어
가루가 되어 새로이 태어남을 위해
또 한번의 침식의 밤을
지새웁니다.
1993. 5. 8.
감은 눈 속에
오늘은 눈 감아봅니다
당신이 그리워
감은 눈 안으로
풍랑에 떠도는 배가 보입니다
怒濤에 갈 길 몰라 밀리는
배 안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제가 있지만
제 옆의 당신 모습은 어디로.
찾아헤매입니다
당신을 두고 이제 떠날 수 없기에
넘어지고 좌절···
당신을 찾지 못해 울고 말았습니다
눈떠보니 버스는 달리는데
당신을 두고 저는 또 어디로 갑니까?
추운 겨울 시린 손
맞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의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눈 감아봅니다.
감은 눈 속에
당신은 내게 걸어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 소금기 어린 눈물을 닦아주며
말없이 내게 다가옵니다.
1993. 1月
면회오는 날
원통행 버스···.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는 길
이른 새벽, 수선떠는 어머니 모습
그 시간 아들이 부르는 원통블루스.
험한 산세가 오는 이를 맞아준다
어머님 머리를 메우는 아들의 얼굴
오늘은 토요일···.
근무지로 가는 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위병소를 본다. 아!
근무중 이상무!
발을 동동 구르며 초침을 원망한다.
옷다리고 군화닦고 세면한 시간들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갈때 누군가 부르는 느낌
나직한 어머님 음성.
아! 그립고 애틋했던 그 목소리
하늘은 티없이 맑고 구름은 몽실몽실 떠돌며
태양은 나를 비춘다.
1991. 12月 (군대에서 쓴)
三月의 山行
긴 겨울을 깨워 다가온 봄
파아란 하늘 위로 달음질하는 새들이 지저깁니다
계곡엔 아직 깨우지 않은 눈이 있습니다.
山行.
움트인 삼월의 손들을 보며
호주머니 속 우리들의 손 꺼내게 하소서.
시린 바람에 움추리지만
고개들어 넉넉히 서는
아주 작은 가지 있음을 보게하소서
힘겹게 산 허리를 오르며
익숙치 못한 길 넘어질지라도 우리
당신이 가신 그길 늘 기억하게 하소서.
199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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