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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53명이 한국교회에 감동을 주었다 |
기적을 만들어낸 서울중국인교회… 5,400만원 모아 대림동에 ‘새둥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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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구 대림동으로 새로 이전한 서울중국인교회 중국인 교인들이 지난 4월 18일 예배를 마치고 감사의 노래를 불렀다. |
서울중국인교회(담임목사 최황규)가 교회 이전 비용인 5,400만원을 중국인 교인들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모아 새 보금자리로 옮겨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 중국인과 중국동포들이 모이는 교회가 여러 곳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중국인 교인들이 힘을 모아 교회 이전을 한 경우는 최초인 것 같다. 따라서 한국교계에서도 이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서울중국인교회는 2003년 5월 가리봉동의 5평 됨직한 허름한 곳에서 시작되어 일년 후 35평 되는 지하 공간을 어렵게 마련해 중국인(한족)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왔다. 이 교회는 주로 한국에 결혼해 온 중국인 이민여성들의 고충을 들어주며 동고동락해 와 매주 7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가리봉동의 재개발에 따른 교회 이전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는 4월 9일 대림동에 100여평 되는 공간(원래 한국인 교회였음)으로 이전하기 2달 전부터 교회내에 활력이 불기 시작했다. 7천만원 가량 되는 이전 비용을 교인들이 앞장 서서 해결해 나가자는 붐이 일면서 중국인 교인 50여명이 팔을 걷고 나온 것이다. 당장에 낼 헌금이 없는 교인들 중에서는 약속한 헌금을 내기 위해 일을 나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공감대가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1인당 최소 5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까지 헌금을 하여 5,400여만원을 모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감동한 영등포지역 한국교회(영등포노회)가 나머지 1,600만원을 무상 지원해주어 서울중국인교회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 담임목사는 “중국인 교인들이 위대한 역사를 썼다”며 놀랬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 세상에 희망과 감동을 주자”
이는 최황규 목사의 목회철학으로 그동안 서울중국인교회의 활동은 언제나 주목을 받아왔다. 예컨대 한국인의 반중감정, 중국인의 반한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三和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2008년 5월에 중국 사천성에서 대지진이 났을 때 중국인 교인들이 모금을 해 약 300만원 가량을 중국 현지에 전달했다. 2008년 북경올림픽 때 중국인 교인들은 한국인의 반중감정 해소를 위해 매달 헌금의 1%를 한반도 통일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2008년 서해상에서 불법어로를 하던 중국어부에 의해 한국의 박경조 해경이 살해당했을 때 중국인 교인들이 160여만원을 모금하여 전달했다. 그리고 매년 성탄절 마다 한국과 중국의 화해와 용서를 위한 활동, 매년 설날때마다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과 한족의 갈등해소를 위한 활동을 한다. 사실 서울중국인교회의 경제 사정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목사의 목회활동에 감동한 교인들이 교회를 위해 뭉치기 시작했고, 개인의 경제 사정 또한 어려운 가운데 푼푼이 모아둔 돈을 교회이전을 위한 헌금으로 선뜻 내놓은 것이다.
[인터뷰] 최황규 목사는 말한다
"중국인 교인들이 위대한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11일부터 새로 이전한 대림동 교회에서 모임을 갖기 시작한 서울중국인교회를 지난 4월 18일 본지 기자가 방문, 최황규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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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황규 서울중국인교회 담임목사 |
-서울중국인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우리 교회는 한족을 위한 교회다. 교회에서는 한국말은 들리지 않고 전부 중국어만 말하고 쓴다.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과 같다.” “우리 교회는 한족을 위한 교회다. 교회에서는 한국말은 들리지 않고 전부 중국어만 말하고 쓴다.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과 같다.”
-가리봉동에서 대림동으로 이전한 이유는? “가리봉동에서 계속 있고 싶었다. 가리봉동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던 때 전국의 여공들과 젊은이들이 공단에서 땀을 흘리고 쪽방에서 생활하던 곳이고, 민주화운동의 시기에 이 지역은 노동운동의 중심역할을 했다. 특별히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중국동포와 중국인들의 삶의 흔적이 깊이 배어 있는 곳이다. 가리봉동은 한국현대사가 압축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재개발촉진지구로 결정되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가리봉동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을 구로구청 등에 제출했지만 흘려 지나가는 소리에 불과했다. 몰역사, 역사의식 부재의 관청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가리봉동 보존운동에 나서더라도 결국 개발논리에 밀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와 마음을 접고 현재 서울지역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지역인 대림동으로 이전해야 된다 생각하고 준비해왔었다.”
- 대림동으로 이전한 서울중국인교회의 꿈은? “대림동은 한 마디로 중국마을이다. 한국인보다 중국인(중국동포 포함)들이 더 많은 곳이다. 이곳에 앞으로 도서관, 중국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 유치원(한국어, 중국어 동시 사용), 피난소, 쉼터, 장학재단 등을 만들어 '중국인센터'를 만들고자 한다.”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히는데, 한국인 목사로서 어떻게 중국인 마음을 움직였나?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중국인 교인들에게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늘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간혹 교인들 가운데는 나에게 다른 외국인 노동자 교회처럼 후원도 많이 받아오고 먹을 것도 어디서 얻어다 주면 중국인 교인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심지어 불쌍한 중국인들이 있으니 한국 텔레비에 연결해 취재해 보도하면 후원도 돈도 들어오는데 왜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중국인 교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말을 듣지 않았다. 만일 그렇게 했다면 서울중국인교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했다면 그것은 사람만 많다는 의미이지 신앙인이 되는 것과는 별개이다. 우리 교회는 성경을 그냥 주지 않는다. 땀 흘려 힘들게 일해 번 돈으로 정성스런 마음으로 성경을 사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교회가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전한 것은 한국에 사는 65만 중국인(중국동포 포함)에 있어 사실 놀라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인들도 교회 이전을 하고 첫 예배 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 중국인 스스로 땀과 눈물을 흘려 교회를 세웠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영등포노회의 지원(1천 6백만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한국교회 한 곳(제자교회: 180만원)의 지원이 있었다. 그 외는 다 중국인들의 헌금으로 한 것이다. 이 소식이 주변의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교회에 알려지면서 도전과 감동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
- 헌금을 한 중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국남편이 버린 중국여성과 아이, 한국 남편의 폭력으로 유산을 당한 중국여성, 사기결혼을 당해 고통을 받던 중국여성, 한국남편이 농약을 먹여 죽이려던 중국여성, 중국민주화를 위해 한국으로 망명한 난민 등이다. 이들의 헌금은 피와 같은 것이다.” | |
출처 : CMP KOREA ♡ 차이나미션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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