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생각하는 인재의 5가지 자질 - 2010. 4. 6. 관세청 특강을 듣고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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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mindedness |
한가지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는 이미 이 세상에 많습니다.
지금 필요한 인재는 자신의 전문지식(expertise)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상식)을 겸비하여 그 분야 전문가와 합리적인 협의・협력이 가능한 수용력(broadmind)을 가진 사람입니다.
애플 아이팟의 성공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존의 mp3 플레이어와 달리 아이팟에는 별도의 온/오프 스위치, 볼륨조절장치가 없습니다. 모든 기능들이 기기의 중앙에 부착된 원(고리)안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그 단순함과 편리함을 강점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성공의 배경에는 애플사의 산업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설계회로도를 읽을 수 있는 상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트린 새로운 mp3를 디자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이들이 기계회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면 그들 스스로 오래전부터 고정된 디자인의 틀을 깨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신의 분야외의 것에 관한 상식이 엔지니어와의 대화를 가능케 했고, 그들은 대화를 통해 기존의 것으로 굳어진 틀을 과감히 탈피하여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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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
첫 번째 자질과 연계하여 생각할 점입니다.
소위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다른 분야의 전문가)과의 소통을 등한시하는 경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타인과 소통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과거에는 다소 배타적인 전문가라도 별 무리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인재로 대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더 이상 외골수 전문가가 아닙니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 가운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생각을 알맞게 표현할 줄 알고 자신의 전문기술을 분야외 사람이 이해하게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을 갖추어 타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한번 정리하면 미래 인재는 전문기술(Expertise),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broadmindedness), 그리고 소통(communication)의 기술을 가진 사람인 것입니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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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ive Thinking |
강의, TV프로그램, 책등에서 수없이 들었던 약간은 상투적인 말일지도 모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것은.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의미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을 겸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빠지거나 도전해야 하는 일에 부딪혔을 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선 현실을 직시하고 주어진 상황을 차가운 이성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현실이 반영된 균형감을 가진 후에 주어진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대처를 해나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긍정보다는 냉철한 현실인식 후에 가지는 긍정적인 마음이야말로 어려움과 모험을 끝까지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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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ous Learning |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은 겸손함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세상에 얼마나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은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나만의 기발한 착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미 다른 사람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임을 알게 되고 공부를 하면할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지속적인 학습의 가치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 그 자체에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서 얻어지는 깨달음이 우리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게 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 지금 비젼있는 일(직업)이 미래의 비젼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안교수가 미국의 와튼스쿨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할 때 동기들 대부분은 ‘파이낸스’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안교수는 ‘기업가정신’을 전공했습니다.) 와튼스쿨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하면 당시에는 대부분 월가로 스카웃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졸업할 즈음 미국은 금융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고 파이낸스를 공부했던 학생들 대부분은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에는 가장 비젼있는 선택이 막상 활용될 시점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된 셈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이 충분히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10년 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에 대한 준비(학습)를 하는 사람이 미래에도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지속적인 학습의 어려움에 대해 안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이러스 백신개발과 의대교수일을 병행하던 7년동안 매일 새벽3시에 일어났는데, 단 하루도 일찍 일어나는 일이 괴롭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일 자체가 끝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기초단위는 세포입니다. 이런 세포를 죽이는 성분은 염분입니다. 살아있는 세포는 외부의 염분이 세포막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온 힘을 다해 막으면서 동시에 생장에 이로운 포타슘은 최대로 보유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세포외부의 염분농도는 세포내부에 비해 비교가 안될만큼 진하기 때문에 염분은 언제나 세포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반면 포타슘의 농도는 세포내부가 훨씬 진하기 때문에 세포밖으로 흘러나가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포는 살아있는 동안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세포가 안정을 이루는 순간은 그 수명을 다해 외부의 염분이 세포안으로 들어오고 내부의 포타슘이 외부를 흘러나가 마침내 외부와 내부의 구분이 없어지는 때라고 합니다.
Life is the antonym of stability.(살아가는 일은 안정의 반대에 있다.)
우리는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막상 안정을 이루는 순간 오히려 삶과는 멀어져버리게 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곰곰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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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ing the Limit |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계상황에 부딪치면 그냥 물러서기에 앞서 그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또 한번 그런 상황이 주어지면 그때도 똑같은 생각을 하며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일단 한번 물러나면 그것이 자신의 한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계상황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좁게 정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교수는 강의중에 다음 기사를 직접 읽어주었습니다.
조선일보의 걸프전 종군여기자가 쓴 기사입니다.
「25일 오전 기사를 쓰고 있는데 부대를 총지휘하는 대령이 찾아와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 나는 바그다드까지 가서 이 전쟁의 끝을 보고 싶은 생각과 이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반반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령은 내 옆자리에 앉았다.
"1976년 내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할 때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팔에 부상을 입었어요. 8.18 도끼만행사건 직전입니다. 죽기 싫어 상관에게 남쪽으로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여기서 도망치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도망만 다닐 것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대령의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당신이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라고 생각하고 돌아간다면 지금 그은 그 선이 평생 당신의 한계가 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옳다고 판단하는 일을 하십시오. 도와드리겠습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나는 막사 밖으로 나가 다시 불어닥치기 시작한 모래 돌풍 속에서 한참 동안을 멍하니 서 있었다. 선택할 수 있어서 너무 괴롭다.」
우리는 스스로 정한 한계에 대한 기억이 이미 하나 둘쯤 마음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다면 앞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선택의 순간에는 우리의 한계를 1센티미터만이라도 밀어낼 수 있는 선택을 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발만큼 한계를 극복하면 그만큼 우리의 폭이 넓어집니다. 한계는 남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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