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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크로싱]에 출연했던 탈북자들의 증언 어린 꽃제비 오누이의 증언

주거시엔셩 2010. 4. 23. 11:46

<크로싱> 영화가 이번주에 많은 성과가 없으면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중지하고, 막을 내린답니다~!

 

아직 <크로싱>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고,

주님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크로싱]에 출연했던 탈북자들의 증언

 

 

 

꽃제비.. 탈북한 임철 ·임소연 오누이의 증언

▶- 가족들은?
『 어머니 혼자 있으니 먹을 게 없어 모두 굶어죽었습니다.
달 못 넘기고 어머니가 숨을 거두셨습니다. 어머니가 숨을 거두신 다음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나도 딱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다시 생각해 보니 내겐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쟤가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음 다잡고 어머니께 맹세하고 내 죽더라도 내 동생 살리겠다 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불쌍한 걔도 죽게 됐습니다.


▶- 고생 많이 했구나. 어머니 사망하신 뒤엔 어땠니.

 

『우린 집에서 계속 있었단 말입니다. 집엔 먹을 게 하나도 없고 내 여동생 소연이가 불쌍했습니다.

옆집 비롯하여 동무네 집서 돌아가며 꿔가며 조금씩 해가지고 동생을 먹여 살렸습니다』

 

―소연이 옆집엔 누가 살았니. 옆집은 잘살든.

『깽깽이가 살았습니다. 옆집도 다 못살았습니다. ○○이는 가루 조금 얻어다 풀죽 끓여 먹었습니다.

  쌀도 못 먹고 해서… 풀 계속 먹어서 몸이랑 발이랑 다 부어서 (그 집 사람들도) 다 죽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살다가 그 다음엔 어떻게 했니.

『그러다 우리 집이 부모집인데 (아이들만 있고) 지킬 사람 없으니 당에서 내려와서는..우리가 살던집이..국가 집이라며
  빼앗았습니다. 합숙에서 너무 먹을 게 없으니까 합숙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려고 신청했는데 우리는 나이가 적어

  불합격 맞고 함경북도 ○○○읍에 사는 할머니가 와서  우리를 데려다 조금 길렀습니다』
 

▶- ○○에서의 생활은 어땠니.

『○○에 가서는 우리 옆집과 같이 살았는데 풀에다 강냉이가루 섞어 갖고 비벼갖고 소금 넣고 끓여 후룩후룩 마시는데

  하루 한두 끼 밖에 못 먹었습니다. 어찌나 배고픈지… 그때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니.

『너무 배고파 장마당 나가 빌어도 먹고 얻어도 먹고 살았습니다. 장마당 사람의 절반이 [꽃제비]입니다.

  우린 날래지 못하니, 조그마니까 (우리가 먹을 걸) 손에 쥐면 벌써 채가는 사람이 수두룩했습니다.

   우린 빼앗길 때가 대단히 많습니다. 얻은 것마저 잘 못 먹었습니다』

 

―○○군 장마당에 꽃제비들이 몇 명이나 됐니.

『말했잖습니까. 장마당에 한 절반 넘어 있습니다』

 

―한 몇 명.

『장마당엔 한 50명이 있습니다』

 

―거기서 무슨… 꽃제비라고 누가 데려가고 그러지 않니.

『그랬습니다. 살기 바쁘니까 조그만 아이들에게 사탕 주고, 꽃제비들 어릅니다. 심지어 서너 살짜리도 장마당에 

  나와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 부모와 갈라진 아이들,  세 살 네 살짜리 아이들도 못 먹여서, 자기들끼리 달아난…
  그런 아이들 사탕 주면 휘(쉽게) 넘어갑니다....  그렇게 데려간 아이들을 집에 데려가 죽인답니다.
  그리고는 그 꽃제비 아이들을 칼로 베서 시장에 국수 꾸미(국수에 얹는 음식으로 "고명"이라고도 함)로 얹어 판답니다.
  진짭니다~! (진짜 입니다~!)』

 

―그렇니, 철이 거기서 꽃제비질 했다는데 너희 동무들도 꽃제비질 한 게 많았지.
      (너네 꽃제비 동무들 이야기 좀 해봐라.)

   『이름 말입니까』

―이름이랑 대면서 한번 이야기해 보라.

 

『내 거기서 제일 친한 동무들도 장철이란 아하고 김진혁이란 아이고 은혁이란 아이입니다.

 그 세 동무가 우리 거기서 제일 친하지요.

장철이란 동무는 키가 대단히 크단 말입니다. 그 동무 엄마·아버지는 벌써 다 어디 달아났지요. 누워 나가고….

집도 없지, 자기 돌봐줄 사람도 없지 하다나니까 할 수 없이 꽃제비질 하기 시작한단 말입니다.

그거 먹을 게 없어서 말입니다.

죽을 바에야 가서 빌어먹고 죽자고 생각해서요. 그래가지고. 먹을 게 없어서…

 

그 다음 김진혁이란 아는, 자기 엄마·아버지가 원래부터 어디 나가 있어서 할머니 집에서 자랐단 말입니다.

걔네 엄마·아버지는 어디 나가 있다가 한번 아이 보러 턱 오곤 했단 말입니다. 아이가 너무

약하단 말입니다. 아버지는 탄광에 굴진하는 일 했는데 간부였단 말입니다.

탄광에 먹을 게 없어지니 간부든 뭐든 소용없지 않습니까. 그네 아버지도 간부하다가 안하겠다고 제기했단

말입니다. 그래 갖고 벌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고 어디 떠나갔는데 오지도 않았습니다.

걔네 어머니도 아버지 찾겠다고, 우리 둘인 못 산다고 아버지 찾아 떠났는데,

걔네 어머니도 잘못됐는지 행방불명 됐습니다.

몽땅 다 가족들 해산돼, 걔는 장마당서 꽃제비 생활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 장마당선 어떻게 살았니, 한번 얘기해 봐라. 장마당서 동무들과 같이 산 이야기.

 

『우리 장마당선…. 집에 들어가선 먹을 거란 없으니까 내내 장마당서 살지요. 아이들이 먹을 것 없으니 덤쳐먹고

  빌어먹고, 그 다음 심부름 해준단 말입니다. 심부름해서 먹고 마당이라도 쓸어서 먹고, 그 다음 남은 찌꺼기들

  줍는 거 먹고 산답니다. 걔네 덤치다가 어찌나 맞았는지… 거 어른들이란 건 사정도 봐주지 않습니다.

 

  막 때립니다. 피투성이 돼 갖고… 덤친 것(훔친것) 잃어버리지 않게끔 밟히면서도 덤친(훔친) 걸 꽉 껴안고 있으면

  그땐 막 눈물이 납니다

 

 다른 아이들도 이짓 하다 보면 어찌나 힘든 일 시키는지… 대단히 힘들다 말입니다.

 돌 가져다 장마당 주위 쌓고 흙이랑 퍼다가 (물웅덩이) 메우고…. 그 얼마나 힘듭니까. 먹지도 못하는데…

 일 시키고 하는 게 되게 힘듭니다. 또 빌어 먹고, 덤쳐(훔쳐) 먹고, 매 맞고 겨우 겨우 살아갑니다.

 

 땅에 장사꾼들이 볏짚 깔고 앉다가 내버립니다. 그런 걸 몇잎 얻어 덮고 자고, 어떤 아이들은 맨땅에서 자고…

 돌을 베개처럼 베고 자는 아이들… 밤이 되면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장마당 땅을 죄 메웁니다.

 아이들이 하도 많아서…』

 

죽은 꽃제비는, 마대짝에 싸서 산에 내다버려… 
 
―그래 너네 동무들 이름 좀 대면서 한번 좀 누구누군 어떻다는 걸 이야기해 봐라.

 

『김진혁이란 아이는 대단히 총명하단 말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수학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 말입니다. 기술이 있어요.

 장철이란 아이는 글 쓰는 데 재능이 있고 장은혁이란 아이는 미술에 취미가 있다말입니다.

 큰 존재가 될 아이들이 장마당 나와 꽃제비 생활 하려다 보니까….

 

 김진혁이란 아이는 엄마 없어진 다음부터 나와 꽃제비 생활했는데 걘 그래도 똑똑하단 말입니다.

 똑똑해도 먹을 게 없다나니 어떻게 합니까. 먹을 게 없으니 머리 쓸 힘도 없었습니다.

 빌어먹고 덤쳐 먹다 매 맞고… 땅에 누워 자다 나니, 먹지 못하니 별별 병이 다 옮잖습니까.

 

 그래서 열 살 나이에 죽었습니다.

 걘 나보다 한 살 위입니다』

 

―그래 어디서 죽었니, 장마당 안에서?

『장마당 안에서 죽었지, 어디서 죽었겠습니까. 장마당 안에서 빌어먹다가…』

 

―어떻게.

『빌어먹다가… 우리들 죽는 건 별로 일없습니다.(특별한 일도 아닙니다,항상 그렇습니다)

  밤에 딱 깨나보니까 걔 일어도 못납디다. 장사꾼들이란 게 꽃제비 죽은 거 싫어하니까.

  장사꾼들 깔고 앉는 가마니 있잖습니까. 그 안에 담아서…, 짚이랑 뭐 담는 수레에, 소가 모는 수레에 놔 가지

  산에 내다 버렸습니다.

 

  우리는 서로 제일 친한 동무였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난 그래서 백 미터까지 따라가면서 울었습니다.   그저 그 앞에 있는 산에다 내버리고 왔습니다.

 

  그 다음에 또 장철이란 아이도 굶어죽었습니다. 걔는 키가 크단 말입니다.
  걔가 글씨 쓰기는 잘합니다. 글씨 잘 써도 거기서 빌어먹지 못하잖습니까.

  그러다 보니 걔도 김진혁이와 마찬가지로 죽었습니다.

 

  그래 우리 친한 동무 둘이는 죽었습니다. 장철이란 아이는, 너무나 살아있을때 

  먹지 못해서 다리 퉁퉁 붓고 얼굴이 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그 아이를 먹여살릴 수는 없단 말입니다. 우리 입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데 그 아이를

  어떻게 먹여 살립니까. 통통 붓다가 움직이지 못하니 덤치려(훔치려) 해도 덤치지 못하고, 
  일하려 해도 일할 수 없고 심부름하재도 심부름할 수 없고, 주워먹는 일밖에 못한다 말입니다.
  발까지 퉁퉁 부어 발도 움직이지 못한다 말입니다.

  그래 가지고 마지막에 맥 잃고 숨을 쫘악~ 쉽니다. 결국 그래 가지구 죽었습니다.

 

  우리는 별 방도 없으니까 장마당 관리원 할아버지에게 알렸다 말입니다. 그러니 장마당 관리원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들 데려와서 마대짝에 그 아이를 담아갔고 산에 가서 파묻었는지 내버렸습니다.

  그 아이가 떠날 때 대단히 슬프게 울었습니다.
  우리는 제일 친한 친구간 이었다 말입니다, 걔네 둘이가』

 

―그러면 소연이는 장마당서 친구들 없었니.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때까지 살 수 있겠습니까』

 

  ―한번좀 말해봐라. 소연이 동무들은 장마당서 어떻게 있었니. 이름도 다 말해봐라.

  

    『향려와 계속 돌아다니고 주워먹기도 하고 그랬단 말입니다. 땅바닥에서 주워먹고』

 

―향려란 아이는 지금 어디 있니.

    『○○에 있습니다. 죽었습니다』

 

―어떻게 죽었니.

    『같이 가다가 오줌 누고 죽었습니다』

 

―소연이, 장마당서 밤엔 어떻게 잤니.

   『땅바닥에 누워서 자고…』

 

―소연이 동무들, 몇살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니?.
   『일곱 살 난 동무들이 많았습니다』

―많니.

『아홉 명입니다』

 

―아홉 명이나 장마당 있었니, 걔네는 지금 뭐하니.

『걔네 다 죽었습니다』

 

―다 죽었니.

『두 명만 살고 다 죽었습니다』 ―어떻게 죽었니.
『한 명은 일곱 살인데…(잘 안 들림)』

 

―그래 파상풍 걸렸구나. 녹슨 못 밟았으니까. 어디서 죽었니.

『장마당 안에서』

 

―그리고 또.

『그리고 또 한 명은 먹지 못해서 얼굴 발이 부어 걸어도 못 가고 손톱에 병균 들어가…』

 

―손톱에 병균이 들어가 죽었구나. 걔네들 엄마랑 아버지는 없는 아이들이야?.

『예』

▶ - 엄마랑 아빠는 어디갔니?

 『모릅니다. 어디론가 가서 소식이 없습니다.』 

 

―걔네, 집 없나.

『걔네 아버지 원래 직장 다녔습니다. 먹을 거 없어 죽고   걔네 어머니는 어디론가 갔단 말입니다. 걔는 집도 없습니다.
  엄마·아버지 다 없으니까』

 

―그래 철이, 거기 장마당 안에 지금 너네 동무들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니?.

 

『그렇게 살아갖고 살아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내 생각엔 모두 죽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내가 여기로 넘어 올 때까지도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때까지 죽지도 않겠습니까.

  내 생각엔 다 죽은 것 같습니다』

 

―너네 동무들, 꽃제비들 한 몇 명이나 있었다구?

『그 장마당에 말입니까? 내가 좀 알기론 백 명 넘어 됩니다. 대단히 많습니다. 장마당에 이글이글거립니다』

 

―니 동무들, 지금 다 장마당서 죽은 것 같니.

『네』

 

―소연이, 너네 동무들 장마당서 어떻게 됐을 것 같니.

『걔네 다 죽었을 것 같습니다』

 

―왜.

『걔네들, 나 있을 때 여덟 명이나 죽었는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저도 죽은 거나 같지요』

 

―그런데 소연이는 어떻게 살았니.

『오빠 때문에 살았습니다』
『여기 와서 살았습니다』

 

 

국수 이야기
 
철이:

『내 한 가지만 더 말하겠습니다. 그날…

소연이 또래 아이들과 내 또래 아이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소연이·내 또래 아이들이 스무 명이나 있었습니다.
소연이 또래 아이들 둘이나 죽고 내 또래 아이들 하나 죽었습니다.

 

그날 소연이도 죽을 뻔했습니다. 내 소연이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소연이 살리자 생각했습니다.


국수 파는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내 그 아줌마한테 사정하다 못해
젓가락 한 사발 ...찌꺼기 내놓는 거 있잖습니까. ?
그거 채어 가지고(훔쳐서) 막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딱 앞에, 열 발짝도 못 가서 다른 사람 나타나 날 붙잡고
「이 거지 ㅅㄲ야」하며
국수 파는 아주머니한테 나를 끌고와서 날 때렸습니다.

그러니 국수 먹던 아저씨들도 날 때리고…

그러나 그때 난 내 동생 소연이를 살리자는 목적으로
국수를 옷 안에 제~꺼~덕~ 처넣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엄청 얻어맞고, 코피도 나고…

그런데도, 나는 한 손으로 코피 닦고 한 손으로 혁띠 쥐고…
그런데도 코피가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맞다가 도망쳐서, 소연이 한테 가보니,
근데 소연이 그냥 가만히 누워 하늘만 멍히 쳐다보지 않습니까.
난 제꺼덕 배 속에서 (훔쳐서 뱃속에 숨겨온) 국수 몇가닥을
올 하나씩 하나씩 꺼내 소연이 먹여 줬습니다.
그래서 소연이가 살았습니다』

 

―그래, 소연이 그때 어떻든.

소연:
『나도 얼굴이 붓고, 손 붓고 발 붓고, 누워 하늘만 보았어요.
  그때 오빠가 국수 가져와 살았습니다』

 

―그랬니?.

『그날 소연이 옆에 있던 여자 아이 둘은 끝내 죽었습니다.
  하나는 여섯 살이고 또 하나는 일곱이었습니다.
  걔네 친구들 소연이처럼
  얼굴·발 퉁퉁 붓고… 소연이처럼 먹여주는 사람도 없지…
 
  그 날 할 수 없이 걔네 둘도 죽었습니다.  
  걔네 둘 죽은 걸 어른들이
  한 마대에 넣어가지고 내갔습니다.   나 걔네 둘 가져가는 게...
  돼지새끼 두 마리 넣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그 아버지들이 산에다 내놓고 하는 말이
 「니네 강아지들~!, 니네도 죽으면 이렇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내 어찌나 그때 억울하던지…』

 

―여자 아이들 몇 살이었니.

『한 애는 여섯, 한 애는 일곱 살입니다』

 

 

 

 

출처 : 아가(娥歌)
글쓴이 : 아가(雅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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