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
부동산富테크연구소장
전문분야 : 아파트, 청약, 재개발
대형 할인점이 아닌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가격 흥정을 하는 재미가 있다. 같은가격에 물건을 덤으로 더 달라거나 같은 양이면 가격을 깎는식이다.
대형할인점에는 없는 이런 가격흥정이 시장을 찾게 만드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콩나물, 두부같이 몇백원 깎는것에는 사활을 거는(?) 일이 많지만 적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몇천만원씩 깎을수 있는 집값은 자존심 때문에 깎지 못하고 매도인이 부르는대로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들어서는 시세가 점차 회복되면서 매도자들의 어깨에 점점 힘이 들어가다보니 가격을 깎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계약하려고 부동산사무실에 도착하면 집주인이 가격을 한두차례 더 올리는일이 많아 가격흥정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작년하반기 극심한 침체기에는 매수자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불렀고, 매도자들이 매수자들에게 휘어잡혀 어깨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헐값에 넘겨줘야 하는 시점이었다.
심지어 가격절충을 다 끝내고 매매계약서 작성하기위해 부동산 사무실에 들러 또다시 매수자가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을 더 깎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만약 잘만 깎으면 애당초 깎기전의 가격도 바겐세일인데, 거기다 추가로 할인을 하니 소위 손안대고 코푸는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시장활황기에는 매도자 우위시장이 형성되므로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 이하로 매입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매수하려고 하는 매수자들 두세팀이 달려들면 당초 매도인이 내놓은 가격에서 최소 몇백~최대 몇천만원이 껑충 뛰는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급매물 호가에서 다시 가격을 깎아서 살수 있는 기회는 앞서 언급한것처럼 활황기가 아닌 비수기나 침체기에 가능한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위 다급한 집주인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면 콩나물값의 수만배나 되는 가격을 깎을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시점도 강남권과 버블세븐지역중심으로 매도자우위로 급반전된 지역의 경우라면 몰라도 아직 강남권과 버블세븐지역의 집값상승세가 전이되지 않아 여전히 침체기 막바지에 해당하는 지역들 예컨대, 강북권 일대와 수도권 북부, 혹은 수도권 남부중 분당 아래쪽의 용인, 수원, 화성, 오산등 일부지역에서는 콩나물값 깎는 노력정도로 한번에 수백~수천만원까지 가격을 에누리하여 매입할수 있는 지역이나 단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점차 상승세가 심상치않은 추세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서 가격을 깎기가 작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상황에서 아래 집값을 잘 깎는 요령을 숙지하면 부동산 매수 실전에 도움이 될수 있을것이다.
<TIP: 집값 잘 깎는 요령>
-집을 보러가면 집에 반한듯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집을 볼때 집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얘기한다.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매도인이 급매로 내놓은 이유를 알아낸다.
-집을 보고나면 중개업자와 함께 신속하게 집에서 나온다.
-중개업자에게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에서 15% 인하를 제시해본다.
-같은 단지의 더 좋은층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얘기해본다.
-중개업자에게 얼마이하로 매물이 나오면 연락달라고 의뢰한다.
-침체기를 활용하여 급매물위주로 매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