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내버려 둘 수 없는 빈곤
01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노동으로 만든 초콜릿
어린이 노예선 사건
: 서 아프리카에서 인신매매는 드문 일이 아니다. 인신매매꾼은 가난한 부모에게 15달러(약 15,000원)를 주고 아이들을 사서 대농장에 판다.
공정무역 초콜릿을 먹자
: 카카오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상품 작물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가격 경쟁도 매우 심하다. 농장 주인은 중간업자에게 카카오를 싼 값에 팔아도 이익이 남을 수 있도록 재배 비용을 가능한 한 줄이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노예처럼 혹사하는 것이다. '이 초콜릿은 아동노동이 벌어지는 카카오 농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라고 보증하는 '공정무역 초콜릿'이 수입되어 팔린다. 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 실태에 관심이 높아진 미국에서는 아동노동이 없는 농장에 대한 인증 제도가 만들어져 제3자인 대학에 공적인증기관을 설치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한다. 또 2002년에는 '아동노동철폐국제계획(IPEC)'과 여러 나라의 정부와 초콜릿 회사가 힘을 모아 '국제카카오이니셔브(ICI)'를 만들어 주로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초콜릿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자
:
02 컵라면에 든 팜유가 빈곤을 낳는다
열대림을 파괴하는 기름야자 플랜테이션
: 2005년, 기름야자(오일팜) 열매에서 얻는 팜유가 콩기름을 제치고 식물성기름 가운데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게 되었다. 50%를 말레이시아가, 30%를 인도네시아가 생산한다. 더구나 그 양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열대림에 사는 원주민들은 두렵다. 팜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곧 지금 있는 열대림을 없애고 오직 기름야자 나무 한 가지만 심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기름야자 플랜테이션 한 군데를 개발하는데 적어도 3,000헥타르나 되는 면적이 필요하다.
맨몸으로 농약을 다루는 일꾼들
: 말레이시아에서는 많은 나라가 사용을 금지한 위험한 농약이 지금도 사용된다. 농약을 뿌리는 것은 큰 힘이 들지 않아 주로 여성이 많이 하는 작업이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 플랜테이션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 문제도 지나칠 수 없다.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모르는 그 아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플랜테이션에서 일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또한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역사가 100년 동안 되출이되어 왔다.
식물성기름이 환경 친화적이다?
: 팜유가 세계 제일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그 쓰임새가 넓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모든 식물성기름 가운데 팜유가 가장 싸다는 점도 생산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 싼 값의 비밀이 플랜테이션의 저임금 노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생각해 보자. 무엇이 '환경 친화적'이란 말일까. 분해가 잘되는 식물성기름을 사용한 세제가 수질환경에 친화적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생산지의 문제까지 눈을 돌려 보면, 그 세제와 팜유가 '환경 친화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03 사무용지가 숲을 파괴한다
먹을 게 없어지다
: 유칼립투스는 코알라가 사는 나무로 유명하지만, 성장이 무척 빨라 종이 원료로 쓰기에 좋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유칼립투스를 심고 있다. 과거에는 열대 지방의 목재는 합판용, 냉한대 지방의 목재는 제지용으로 용도가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1980년 무렵 타이에서 시작된 유칼립투스 조림 사업을 계기로 열대 목재가 종이에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칼립투스가 자라면서 주민의 생활은 변하기 시작했다 먼저 토양이 아주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3미터만 파면 물이 나오던 우물도 10미터 가까이 파야 했다. 또 유칼립투스 숲 가까이에 있던 바나나, 감자, 사탕수수도 거의 자라지 않았다. 유칼립투스는 성장이 빠른 대신 많은 물과 영양을 흡수하며, 유칼리기름은 흙을 건조시켜 이로운 균들을 죽여 버리기 때문이다.
주민들을 내쫓는 조림 사업
: 1990년대 들어 타이 곳곳에서 유칼립투스 조림 사업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유칼립투스를 베어 버리려는 주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가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타이 정부에게 유칼립투스는 중요한 외화 획득원이기 때문이다. 환경오염 또한 심각하다.
사무용지가 숲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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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물건 사기
: 환경 파괴와 인권침해를 일으키며 만든 제품을 사지 않는다. 환경이나 인권을 생각해서 만든 제품을 산다. 물건을 낭비하지 않는다.
04 고양이 사료가 아시아 바다를 말린다
타이산 고양이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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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를 잡을 수 없게 된 까닭
:
맹그로브 숲과 참치가 사라지고 있다
: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습지에 있는 맹그로브 숲을 베어 내고 새우 양식장을 만든다. 그런데 좁은 늪지에서 많은 새우를 기르기 위해 사료와 항생물질을 대량으로 뿌리기 때문에 양식장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맹그로브 숲을 베고 양식장을 만드는 일이 반복된다. 수입량과 일본 내 생산량을 합해 전 세계 참치의 1/3인 79만 톤을 소비하는 일본이 세계 각지에서 남획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생태계와 인간의 생활을 희생하면서 생산된느 새우나 참치는 일본인을 위해 많은 양이 냉동 수송되고, 일본의 고양이를 위해서 타이의 공장으로 보내져 통조림으로 가공된다. 일본인과 일본 고양이의 배를 채우기 위한 어업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새우도 참치도, 맹그로브 숲도 머지않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바다를 파괴하지 않고 잡은 물고기를 먹자
:
05 구호품이 지역 경제에 혼란을 부른다
구호품을 파는 난민들
:
선의의 담요가 지역 경제를 무너뜨린다
:
우리의 선의가 진정한 도움이 되려면
:
06 지역의 가능성을 살리는 원조가 필요하다
원조하는 나라를 위한 원조
:
일방적인 지원의 한계
:
'도와준다'는 생각은 오만하다
: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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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 자기 숲을 베기 싫어 남의 숲을 벤다
2부 ...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
07 자원 때문에 친구에게 총을 겨누는 사람들
부건빌 섬의 타니스
:
전쟁의 이면에 자원이 있다
: 전쟁과 내전은 세계 빈곤 문제의 커다란 원인이다. 하지만 그것은 흔히 말하는 민족 분쟁이나 종교전쟁 같은 것이 아니다. 분쟁의 이면에는 자원이 있는 것이다.
자원을 빼앗지 말자
:
08 물은 돈벌이가 아니다
수자원량 계산에 속임수가 있다
: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해 죽어 가고 있다. '3초에 1명'씩 죽어 가는 가난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셔서 생긴 설사 때문에 죽는다. 각국의 '1인당 수자원량'은 일시적으로 흘러가 버리는 홍수와 같은 물을 빼고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계산해 그것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그런데 이 계산은 한 번 사용한 물은 그래도 버리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논에서 이용한 물의 얼마는 강으로 돌아가고 수돗물 역시 하수도를 거쳐 강으로 돌아가며, 그것을 다시 하류에서 이용한다. 이렇게 두 번 이상 사용한 물은 모두 수자원량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계산 방식은 물 이용을 모두 단 한 번만 이용하는 것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당연히 물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따라서 댐이 필요하다'는 식이 되는 것이다. 물 부족이 곧 마시는 물의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이다.
상품으로 형태를 바꾼 물
: 가상의 물은 '물이 상품으로 형태를 바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은 물을 싸게 구할수록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더 싼 물을 찾아 세계를 뒤지게 되는 것이다.
물 공정무역
: 물을 반복해서 쓸 수만 있다면 물 부족은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먼저 가상의 물 형태로 가난한 사람들의 물을 빼앗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09 지역 시장에서 살길을 찾다
사탕수수만 심으면 무얼 먹고 사나?
:
일본의 아침 장, 타이에서 활약
:
우리의 노력이 필요 없게 되다
:
10 차관이 가난한 나라의 돈을 빼앗고 있다
정말 그걸로 해결될 수 있을까
:
차관과 '빌려 주기' 원조
: 차관은 돈이나 물건을 '빌려 주는'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해서는 엔, 달러, 유로와 같은 힘센 외화가 필요하다. 그런 외화를 벌기 위해서는 수출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수밖에 없다. 국민이 먹기 위한 농작물을 심어서는 빚을 갚을 수 없다. 굶어 주는 사람이 있는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나라가 원조로 받은 식량보다 더 많은 식량을 수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을 그 나라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면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누적 채무를 면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
11 개발원조가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주민을 몰아낸 댐
:
분쟁으로 이어진 천연가스 개발원조
:
무기를 원조하는 일본
:
12 300개 기업의 세계를 사유화하다
내가 국제연합을 그만둔 이유
:
가난의 덫 상품작물
: 플랜테이션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상품작물이라 불린다. 이것은 수출하기 위해 기르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혀 유통되지 않는다. 이익은 모두 선진국의 본사로 보내지며,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한편 기름진 땅이 플랜테이션에 파격적인 값에 팔려 지역의 농민은 땅을 잃고, 끼니마다 먹는 작물을 기를 수 없게 되어 해외에서 농산물을 수입해야 한다.
식량 수입 대국 일본
:
다국적기업이라는 존재
:
다국적기업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 다국적기업은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을까? 값싼 원재료, 저임금과 가혹한 노동 조건, 생산지의 느슨한 환경 규제도 그 이유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고안해 낸 덕분이기도 하다. 조세회피지에 서류뿐인 회사를 만들어 그곳으로 매출을 옮기는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다국적기업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계 무역의 50%, 금융거래의 50%가 이 '조세회피지'를 거쳐 가고 있으며, 이렇게 축적되어 은행에 감추어진 금액이 무려 11.5조 달러(약 1경 1,500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금융자본
: 세계 경제는 두 가지 경제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파는 등 실제 매매를 수반하는 경제로, 이것을 '실체경제'라 부른다. 다른 하나는 대차, 환, 주식 들을 사고하는 것으로 엄청난 이익을 거두는 '가상'의 경제로, 이것을 '금융자본'이라 부른다. 다국적기업이 이렇게 세계의 부를 끍어모을 수 있는 것도 금융자본이 있기 때문이다. 실체경제가 금융자본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오늘날에는 국가든 기업이든 금융시장이 바라지 않는 일을 할 수가 없다. 금융자본이 원하는 것은 단지 '이윤' 뿐이다.
13 빈곤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세 가지 방법
식량 자급자족하기
: 아주 많은 양의 곡물을 들여 생산하는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중심의 식생활로 바꾸면 자급률을 20%나 늘릴 수 있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 묻기
: 전 세계에서 엄청난 부를 모으는 다국적기업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을 요구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 기업에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 투자(SRI)'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키고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사고, 기업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주주로서 의견을 내거나 압력을 넣기도 한다. 이 사회적 책임 투자에는 두 가지 방법(사회적 심사, screening)이 있다. 하나는 나쁜 것을 선택하지 않는 방법(부정적 심사, negative screening)이다. 또 하나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방법(positive screening)이다.
국제 과세 실현하기
: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는 다국적기업으로서는 세금을 피해 이익을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가 앞을 다투어 세금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그 차이를 줄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생각해 낸 조세 구조가 바로 국제 과세다. 대표적인 것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고안한 '토빈세'다. 이것은 외환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나중에는 보통의 통화 거래에서 낮은 세율을, 투기적 거래에는 높은 세율을 매기는 '2단계 과세 제도'가 제안되기도 했다. 이 '통화거래세'가 도입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투기적 거래를 억누를 수 있고 동시에 세금으로 거둔 돈을 세계의 빈부 차이를 줄이는 데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거래세가 있다. 국제 과세는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빈곤을 없애기 위한 해결법은 현실에 존재한다.
14 행복을 위한 개발이란
네팔의 전기 요금은 왜 비쌀가
: 네팔의 전기 요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이 네팔의 100배인 독일의 전기 요금과 같다. 네팔의 발전소 대부분이 원조라는 이름으로 선진공업국의 융자를 받아 건설되어서 그 빚을 갚는데 전기 요금을 쓰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국제부흥개발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도시에 사는 빈곤층은 수입의 20%를 에너지를 사는 데 쓴다.
댐은 무너져도 빚은 남는다
:
지역의 기술로 지역경제를 살린다
:
지역을 이해하고 행동하자
:
column 2 지구 온난화로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
3부 ... 빼앗기는 입장에서 생각하기
15 아이들도 스스로 살아간다
테레사 수녀의 당부
:
종이 접기를 잘하는 아이들
:
친구에게는 구걸하지 않는다
: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시작하자
:
16 독재 정권이 진 빚에 고통받는 나라들
가나한 나라들이 빚에 짓눌리고 있다
:
빌려 주는 나라는 책임이 없을까
: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거꾸로 자신들을 짓누르는 데 쓰인 이런 빚까지 채무국의 국민들이 갚아 나가야만 하는 것일까? 사실 이런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국제법이 있다. '불쾌한 채무(Odious Debt)'라는 것으로, 20세기 초 러시아의 알렉산더 사크라는 법학자가 처음 내놓은 것이다. 독재 정권이 국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얻은 빚은 그 뒤를 이은 민주 정권이 갚기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채탕감운동을 벌이는 이들이 이 '불쾌한 채무'를 더 넓은 의미로 '부당한 채무(Illegitimate Debt)'라고 부르면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개발 사업으로 생겨난 빚이나 비싼 이자 때문에 불어난 빚 들도 그 안에 넣고 있다. 독재자에게 돈을 빌려 준 나라의 책임을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래도 빌려 준 돈을 받으려 한다면 바로 그 독재자들에게 청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당한 채무'를 탕감하자
: 부채탕감운동은 불쌍한 나라의 빚을 줄여 주자는 것이 아니다. 국제 채무의 실태를 분명히 함으로써 돈을 빌려 주는 나라와 빌리는 나라의 책임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17 국제 금융기관은 힘센 나라를 위해 일한다
국제 채무의 세계는 무법 지대
: 세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도 갚지 않으면 안 되는 빚이 있다. 가난한 나라가 부유한 나라나 국제 금융기관(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에 진 빚이 그것이다. 국제사회에는 '파산'이라는 제도가 없다. 부당한 빚이므로 무효라고 판정해 주거나, 채무국이 더는 갚을 능력이 없으므로 빚을 줄여 주라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해 주는 곳도 없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힘센 자의 주장만이 통하게 되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는 구조 조정 정책
: 1980년에는 전 세계에 5억 명(9명에 1명꼴)이었던 절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은 12억 명(5명에 1명꼴)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채무국 18개 나라에서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또 각 나라 안에서도 빈부 차이가 커지고 있다. 빈곤은 '채무에 의한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genocide)이라 일컬어진다. 채무는 지뢰나 천재지변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
18 어린이 노숙자가 되어 보자
차가운 콘크리트
:
두 가지 교훈을 얻다
:
19 인구가 증가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눔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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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피임법과 교육이다?
: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나라의 90% 이상은 개발도상국이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그 가운데에서도 '토지 없는 도시 주민'인 빈민촌 주민들이며, 그들의 40% 이상이 지방에서 살아갈 수 없어 도시로 옮겨 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더구나 세계은행 스스로의 보고에 따르면, 그렇게 쫓겨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뒤에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세계은행이 생긴 지 60년이 지났으므로, 단순히 계산하면 4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충분히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자신이 땅에서 쫓겨난 것이다.
인구 증가는 개발의 결과
: 생활비 지출은 가족이 늘어난다고 해서 똑같이 늘어나지는 않으므로, 아이를 많이 낳아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까 도시 빈민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 자체가 소비의 장이므로 그 생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개발 때문에 내쫓지 않는 것이다. 지역의 농가가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산물의 가격 붕괴에 있다. '원조'와 '경제의 세계화' 때문에 전 세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싼 상품들이 밀려들었다. 그것이 가난한 지역의 농가가 1년 걸려 생산한 농작물과 시장에서 맞붙는 것이다.
20 만약 의료 혜택이 없는 나라에 태어난다면
먼 미래보다 오늘의 빚을 선택하는 나라들
: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것은 의료 체계
: 빚을 진 나라에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제된다. 이것이 개발도상국의 제도와 구조를 바꾸어 잘사는 나라에 빚을 갚게 하는 계획이다. 의료비와 복지, 교육비와 함께 가장 깍이기 쉬운 예산이다. 그 때문에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의료 혜택조차 개발도상국에서는 좀처럼 받을 수 없다. 나라의 빚을 갚는 것이 먼저라고 여긴 나머지,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해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구조적인 피해가 더해진다.
의시가 사라진 섬
:
선진국으로 떠나는 의료인들
:
다른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
: 수준 높은 의료도 분명 필요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당장 필요하고 정말로 효과가 큰 것은 충실한 예방과 위생이다.
column 3 만약 군사비가 다른 곳에 쓰인다면
4부 ... 우리의 작은 행동이 세계를 바꾼다
21 하루 2,000원으로 사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
선상 세미나와 현장의 스터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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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학습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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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방문으로 현지의 젊은이를 만나다
:
'세계'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될 때
:
22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여행에 답이 있다
맨발의 가비
:
수상 코티지는 싫어
:
친구가 생기면 관점이 바뀐다
:
현지에 친구를 만드는 여행을 가자
:
23 알루미늄 깡통 너머로 세계가 보인다
돈을 주고 재활용을?
:
재활용품이 싸진 까닭은
:
재활용과 세계의 빈곤
:
재활용에서 세계를 본다
:
24 세계와 만나는 문은 가까이에 있다
빈곤 퇴치를 위한 화이트밴드
:
세계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
문은 멀리 있지 않다
:
25 생각을 행동의 에너지로 키우기
미화되지 않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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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관을 흔드는 것과 만나다
:
자신의 생각을 알려 나가면 여러 가지 기회가 생긴다
:
자신의 영역을 넓히자
:
column 4 난민 수용소에서 죽어 가는 아이들
5부 ...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
26 공정무역이 평화로운 세상을 연다
아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상품은 사지 않는다
:
공정무역의 사례, 가나의 카카오
:
공정무역 상점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
상품 거래를 통해 지탱되는 작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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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자원을 빼앗지 않는 단순한 삶 실천하기
비누 하나면 충분하다
:
에너지 빼앗지 않기
:
세계를 본다, 생활을 만든다
:
'단순한 삶'의 효과
:
28 이제 선진국이 달라져야 한다
용서받아야 하는 이는 누구인가
:
자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
:
일본 정부가 해야 할 일, NGO가 취해야 할 입장
:
29 오래된 미래를 향해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
:
마음속의 눈가림
:
바람직한 개발은 어떤 것일까
:
30 우리가 발 디딘 곳에서 시작하기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 자유롭다
:
돈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다
:
지역 안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는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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